8K TV 오프라인 매장 판매, 삼성-LG 온도차 뚜렷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임애신 기자
입력 2019-09-30 08: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삼성전자와 LG전자가 8K TV 기술을 두고 하루가 멀다하고 설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판매에 대한 온도차가 감지됐다.

26~27일 서울 용산구, 마포구, 중구, 강남구에 있는 삼성디지털프라자·LG베스트샵·전자랜드·하이마트 등 가전 오프라인 매장을 둘러본 결과, 삼성전자는 8K TV 판매에 적극적인 반면 LG전자는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QLED(퀀텀닷발광다이오드) 8K TV를 처음 출시하며 8K TV 포문을 열었다. 현재 55·65·75·82·85·98형 등 소형부터 중대형을 망라한 총 6종의 라인업을 완성했다. 출고가는 55인치가 360만원, 65인치 729만원, 75인치 1079만원, 82인치 1790만원, 85인치 2590만원, 98인치 7700만원이다.

마포구에 있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삼성전자의 8K QLED TV에 대해 문의하자 "TV는 구매하면 15년 정도 보게 되기 때문에 미래 기술을 생각해서 8K가 대중화 되기 전에 미리 구입하는 게 좋다"며 "지금 구입하면 삼성전자 임직원가로 해주겠다"고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서울에 전시된 삼성전자 8K QLED TV [사진=임애신 기자]

용산구에 있는 판매 직원은 "카드 프로모션을 이용하면 82인치 삼성 QLED 8K TV를 130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며 "55인치의 경우 4K QLED와 가격차가 거의 나지 않기 때문에 8K를 사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LG전자 8K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판매하는 매장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LG전자는 지난 7월 올레드 8K TV를 출시했다. 올레드 중 8K가 출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구매 가능한 LG전자의 8K OLED TV는 88인치 한 대뿐이다.  

워낙 고가인 만큼 실물을 보기도 쉽지 않다. 강남, 판교, 서초 등 일부 지역에만 제품이 전시돼 있다. 롯대백화점 본점이 유일하게 LG전자와 삼성전자 8K TV를 동시에 볼 수 있는 곳이다.

LG전자의 8K 올레드 TV 출고가는 5000만원이다. 유통사별 프로모션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4000만원 중반대에도 구매가 가능하다.

오프라인 매장에 전시된 8K 제품이 전시되지 않는 매장에서는 8K보다 4K 제품을 권했다. 8K TV를 보러 왔다는 말에 마포구에 있는 LG전자 매장 직원은 "현재 매장에 8K TV는 없다"면서 "현재 88인치 대형 TV만 나와있는데 당분간 중소형인치가 나올 확률은 적다고 들었다"며 다른 TV를 권했다. 
 

LG전자 8K OLED TV [사진=임애신 기자]

중구 매장 한 직원은 "TV가 발전해도 콘텐츠가 이를 따라오지 못하는 문제가 몇 년째 지속되고 있다"며 "지금 8K를 사도 콘텐츠가 부족해서 본연의 화질을 제대로 즐길 수 없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저화질 콘텐츠를 8K급으로 전환해주는 업스켈일링 기능이 있긴 하지만 육안으로 보기에 8K 콘텐츠보다 확실히 화질이 떨어진다"며 4K TV가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말했다.

8K OLED TV를 전시한 매장은 달랐다. 이 직원은 "특정 카드로 결제할 경우 4600만원대에서 구매할 수 있다"며 "여기에 방에서 볼 수 있는 중형 LED TV를 무료로 증정한다"고 설명했다. 

LG전자의 8K OLED TV 88인치(5000만원)와 사이즈가 비슷한 삼성전자의 85인치 8K QLED TV(2590만원)의 가격을 비교해보면 1.9배 차이가 난다. 매장에서 제시하는 할인 프로모션도 삼성 측이 더 다양하다. 이를 반영하면 가격 차이는 2배가 훌쩍 넘는다. 기술적 우위를 차지하고 가격 경쟁력에서 삼성이 앞서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의 마케팅을 LG는 결코 이길 수 없을 것"이라며 "LG전자가 평소 기조와 다르게 삼성전자와 TV를 두고 설전을 벌이는 것은 기술력에 대한 강한 자신감이 깔려 있는 반면 대중화에 대한 불안감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양사가 공방을 이어가고 있지만 이는 업계 내에서 자존심 싸움일 뿐, 결국 소비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TV가 업계를 선도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