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과 좋은 관계"...트럼프식 대북 해법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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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주 기자
입력 2019-09-2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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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에 일어난 좋은 일은 北과의 좋은 관계 구축"

  • 비핵화 협상 성과 도출 의지...북에 결단 촉구 해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좋은 관계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북·미 실무협상 재개를 앞두고 연일 유화적 제스처를 강조하고 있어 향후 미국의 비핵화 해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의회전문지 더힐 등 현지 언론의 20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의 양자 회담에 들어가기에 앞서 기자들에게 "이 나라에서 일어난 가장 좋은 일은 적어도 3년 동안 내가 김 위원장과 아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북한은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고 그(김 위원장)도 이 사실을 알고 있다"며 "그러나 미국은 50년 동안 놀고 있었고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전임 정권들이 지난 50년간 하지 못한 일을 자신의 재임 기간 동안 해냈다고 강조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대북 관련 전망에 대해서는 "잘 풀릴지도 모르고 잘 풀리지 않을지도 모른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면서도 "오랫동안 그(김 위원장)는 어떠한 핵실험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에도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해 "모든 다른 나라들이 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축소했다.

북한에 억류됐다가 혼수상태로 돌아온 뒤 숨진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사망 사건에 대해서도 북한을 비난하기보다는 지난 정권의 미흡한 대응 방식을 비판했다. 북·미 관계에서 민감한 부분인 인권 문제를 피해간 셈이다. 

이는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종결하기 위해 무장반군조직 탈레반과 진행해온 평화협정 협상을 결렬한 데 대한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관을 드러낸 것이어서 주목된다. 북한과의 실무협상 재개를 앞두고 북·미 정상 간 '톱다운 케미'를 토대로 비핵화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김 위원장에 대한 일련의 유화적 제스처를 통해 비핵화 결단에 나서라고 촉구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해석도나온다. 연일 북한을 향해 내미는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가 북한의 요구에 대한 '화답'으로 이어질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비핵화 문제에 대한 구체적 성과를 조기에 도출해 최대 외교 치적으로 내세우려는 셈법이 깔린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섣부른 합의를 도출한다면 역풍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이에 따라 오는 23일 유엔총회가 열리는 뉴욕에서 개최될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에서 비핵화 해법에 대한 조율도 구체적으로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다음날인 24일 유엔총회 무대에서 김 위원장을 향해 공개할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메시지에 북한이 요구하는 '새로운 방법'이 담길지 여부도 주목된다고 외신은 전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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