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에 금값된 돼지고기...中, 비축분 1만톤 방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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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09-19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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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중앙정부, 비축 냉동 돼지고기 첫 공급

중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여파로 돼지고기 가격이 치솟자 중국 당국이 시중에 전략 비축용 돼지고기 1만t을 공급했다. 내달 1일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70주년을 앞두고 가격 안정 도모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움직임이다. 

19일 중국 상무부는 시중에 국가 비축 냉동 돼지고기 1만t을 공급했다면서 향후에도 시장 수급 상황을 계속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필요시 추가 조처를 하겠다고도 부연했다.

중국에서 돼지고기 가격이 상승하자 각 지방정부가 부분적으로 비축 냉동 돼지고기를 시중에 푼 적은 있다. 하지만 중앙정부가 직접 나서서 비축분을 공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국가의 돼지고기 비축분을 관리하는 중국비축상품관리센터는 냉동 돈육이 온라인 경매를 통해 시장에 풀릴 것이라고 웹사이트에서 밝혔다. 중국상품비축관리센터는 정부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중요하다고 간주되는 냉동 돼지고기와 살아있는 돼지, 기타 냉동육과 설탕 등을 저장하고 관리한다. 경매에 관심 있는 업체들은 미리 센터에 등록하고 상무부의 조사를 거쳐야 하는데, 업체당 입찰량은 300t으로 제한된다. 업체들의 '사재기' 행위를 금지하기 위해서다. 
 

[사진=중국 상무부 캡처]

중국은 세계 최대 돈육 생산국이자 소비국이다. 사실 중국인의 돼지고기 사랑은 유별나다. 돼지고기와 식량이 천하를 평안케 한다는 '저량안천하(猪糧安天下)'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돼지고기는 중국인의 주식이나 다름없다. 그런데 지난 8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하면서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하자 중국 정부에 적지 않은 정치적 부담을 주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돼지고기 가격은 47% 가까이 폭등했다. 지난 10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8월 돼지고기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7% 상승했다고 발표해 중국 안팎에 우려가 증폭했다. 

이에 지난 11일 중국 지도부는 돼지고기 공급량 증대를 ‘긴박한 정치적 임무’로 삼고 돼지고기 가격 방어에 박차를 가했다. 중국 농업농촌부,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재정부, 자연자원부, 생태환경부,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 등 6개 중앙부처는 냉동 돼지고기 비축물량 방출, 돼지고기 구매제한, 돼지농가 양돈 보조금 지원 등과 같은 시장 안정 조치를 내놓았다.
 

[그래픽=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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