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나가는 사람이 범인"…봉준호 감독, '살인의 추억' 행사 중 화성연쇄살인사건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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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19-09-19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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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범죄 사상 최악의 미제사건으로 남아있었던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33년 만에 확인됐다. 지난 1994년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이 확정돼 교도소에 수감돼있던 인물이다. 네티즌들은 화성연쇄살인과 그를 모티브한 영화 '살인의 추억'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함께 공분하고 있다.

봉준호 감독[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2003년 개봉한 '살인의 추억'은 1986년 9월부터 1991년 4월까지 일어난 화성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을 추적하는 형사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봉준호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이며 연극 '날 보러 와요'가 원작이다.

'살인의 추억' 개봉 10주년 행사에서 봉준호 감독은 화성연쇄살인범을 언급, 착잡한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봉 감독은 "지난 10년간 생각을 많이 했다. 86년 1차 사건으로 봤을 때 범행 가능 연령은 1971년 이전에 태어난 사람"이라며 "여기 계신 분들 가운데, 71년생 이전 B형들을 추려서 뒤에 문 닫고, 신분증과 함께 모발을 하나씩 대조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이 영화에도 나온 9차사건 희생자 여중생의 치마에서 나온 정액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 여기 왔다면 대조해 범인을 잡을 수 있다. 범인 성격상 자기가 매체에 다뤄지는걸 좋아하는 사람이다. 10년 만에 하는 이런 행사에 충분히 올 사람"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사진=영화 '살인의 추억' 스틸컷]


특히 봉 감독이 "지금 저기 누가 나가시네요"라고 운을 뗀 뒤, "지금 뒤를 돌아보지 않은 사람이 범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은 아직까지도 회자되고 있는 일화다.

한편 지난 7월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당시 사건 현장에서 채취한 DNA를 분석, 교도소에 수감되거나 출소한 전과자들의 DNA를 관리하는 데이터베이스에서 일치하는 사람을 찾아냈다. 연쇄살인사건 10건 중 2건에서 나온 DNA와 일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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