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업계 절대강자 에이스·시몬스, ‘추격자’ 대응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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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19-09-16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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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슬리포믹스·라돈파동 후 더 격렬해진 침대 시장 경쟁

  • 업계 1위 에이스침대 “품질·상생·대형화로 끄떡 없다”

에이스침대와 형제기업 시몬스침대가 독보적인 점유율을 차지해 온 국내 침대(매트리스)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임대, 리모델링 패키지 등 다양한 판로로 후발주자들이 추격전을 벌이면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침대 시장의 규모는 1조2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에이스침대는 지난해 2258억원, 시몬스침대는 197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에이스침대는 안유수 회장의 장남 안성호 대표, 시몬스침대는 안정호 대표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형제가 이끄는 두 침대회사는 여전히 정통 침대 시장에서 절대강자 위치에 있지만, ‘슬리포노믹스(sleeponomics)’ 트렌드와 라돈침대 파동에 따라 소비자들의 소비패턴이 다양화되면서 소비자 취향을 반영해 판로 개척에 나선 회사들이 빛을 보는 추세다.
 

에이스침대는 주요 백화점 매장을 리뉴얼하고, 브랜드 단독 행사를 실시하며 오프라인 채널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에이스침대]

가장 큰 수혜는 웅진코웨이와 한샘이 얻었다. 웅진코웨이와 한샘은 지난해 각각 침대 사업 매출액 1829억원, 1781억원을 기록하며 에이스침대와 시몬스침대를 바짝 따라잡았다. 에이스침대가 2011년 2000억원 초반대에 머물고, 시몬스침대가 1000억원 후반대를 유지하는 사이 후발주자들이 비슷한 규모로 불어나게 된 것이다.

특히 웅진코웨이는 2012년 매트리스 사업을 시작해 첫해 240억원을 기록, 2015년 단숨에 1000억원을 넘겼다. 웅진코웨이는 지난해 매트리스 렌털 매출이 1693억원으로 전년 대비 10.7% 증가했다. 일시불 매출까지 더하면 웅진코웨이의 매트리스 사업 매출은 지난해 1829억원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웅진코웨이가 상반기 수준으로 성장세를 유지한다면 올해 침대 사업 매출이 약 21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웅진코웨이 매트리스 렌털 누적 계정은 약 47만개다. 

현대백화점 계열 현대렌탈케어, ​쿠쿠홈시스 등도 시장 가능성을 보고 매트리스 렌털 사업에 뛰어들었다. 지난 1월 발을 들인 현대렌탈케어는 위생 관리 서비스를 받으려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많아지면서, 6~7월 신규 가입 고객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현대큐밍 매트리스’를 선보이면서 ‘9단계 홈케어 서비스(오염도 측정-오염도 체크-프레임 워싱-프레임 케어-사이드 케어-바디 케어-자외선 LED 살균-진드기 제거제 도포-진드기 패치)’를 도입한 덕분이다. 현대렌탈케어 관계자는 “렌털 가격이 경쟁 제품보다 10~20% 저렴한 것도 한몫했다”면서 “2분기에(1분기 대비) 18% 신장했다”고 말했다.

가구업계 1위 파워를 지닌 한샘은 2014년 790억원에서 1년 만에 1100억원을 돌파해 급성장하고 있다. 종합 홈 인테리어 기업으로 발돋움 중인 한샘은 주력 사업인 ‘리하우스 패키지’의 장점을 십분 활용해 침실 패키지를 제안한다. 특히, 한국인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상품인 ‘포시즌 유로6 매트리스’로 승부수를 띄웠다. 온돌문화에 익숙한 한국인을 위해 온열기능이 있는 매트리스를 탑재했다. 

그러나, 에이스침대와 시몬스침대는 이런 시장의 지각변동에 대해 “속단하기 이르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격렬해진 경쟁구도 속에서도 에이스침대와 시몬스침대가 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불경기로 백화점·마트 매출이 감소하고 부동산·건설 경기가 최악인 상황에서도 에이스침대는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에이스침대는 올 상반기 매출 1260억원, 영업이익 26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1080억원 대비 16.6% 증가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2억원에서 30.1% 늘었다. 국내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고가 대형제품을 꾸준히 판매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에이스침대 관계자는 “매출 호조의 가장 큰 비결은 ‘품질’, ‘상생’, ‘대형화’”라면서 “세 가지 경영전략을 기반으로 소비자의 신뢰를 받는 만큼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경영방침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시몬스침대 역시 올 1분기 전년동기 대비 7% 성장한 563억원을 기록했다. 시몬스침대는 초고가 프리미엄 침대 시장이 발달을 호실적 요인으로 꼽았다. 시몬스침대의 최상위 매트리스 컬렉션 ‘뷰티레스트 블랙’은 프리미엄 혼수 인기에 힘입어 2016년 7월 출시한지 2개월만에 30억원 매출 기록, 2018년 연매출 약 300억을 달성했다.

아울러 시몬스페이도 성장세에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시몬스페이는 전국 공식 대리점 및 직영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36개월 장기 카드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이다. 시몬스침대 관계자는 “각종 금융 비용이 녹아 있어 소비자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는 코웨이 등 중저가 매트리스 렌탈 서비스와는 달리 추가적인 금융 이자 없이 프리미엄 퀄러티의 침대를 소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 받고 있다”면서 “앞으로 더 많은 고객들을 불러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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