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삼성 혁신기술 놀이터···제품 대신 체험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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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영국)=김지윤 기자
입력 2019-09-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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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국 런던 삼성킹스크로스 가보니

  • 지역 사회와 상생하는 '열린 공간' 지향

  • 80명 서비스 전문가 배치 고객과 소통

  • 삼성 가전·전자제품 체험···VR 기기로 게임도

지난 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콜 드롭스 야드(Coal Drops Yard)'에 위치한 '삼성 킹스크로스(KX)'에서 방문객들이 대형 스크린에 갤럭시폰으로 그림을 그리는 '갤럭시 그래피티'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초대형 스크린이 캔버스가 된다. 그 위에 갤럭시 스마트폰을 스프레이 캔처럼 사용해 그림을 그린다. 스마트폰으로 찍은 내 얼굴이 '더 프레임' TV에 액자처럼 걸린다. 가상현실(VR) 기기를 쓰고, 흔들리는 기계 위에서 실감나는 자동차 경주 한판도 즐길 수 있다.

지난 8일(현지시간) 방문한 영국 런던 '콜 드롭스 야드(Coal Drops Yard)'에 위치한 '삼성 킹스크로스(KX)'는 문화·예술과 혁신 정보기술(IT)이 결합된 '디자인 놀이터' 그 자체였다. 물건은 팔지 않는다. 다양한 IT 기기들을 자유롭게 체험하기만 하면 된다.

◆ 석탄 창고에서 IT 핵심 기지로 

삼성 KX가 문을 연 콜 드롭스 야드는 19세기 석탄을 옮겨 싣는 창고였다. 토머스 헤드윅 건축 디자이너는 기존 건물 뼈대는 그대로 두고, 그 위에 초대형 파도 모양의 지붕을 덮어 이곳을 쇼핑몰로 탈바꿈시켰다. 파도 아래 자리한 삼성KX는 2차 산업혁명의 상징인 석탄과 4차 산업혁명의 대표주자인 삼성의 만남을 상징하는 듯했다.

1858㎡(562평) 크기의 삼성KX는 나비 모양으로 공간이 좌우로 나뉘어 있었다. 왼쪽은 삼성전자 제품과 서비스를 체험하는 '플레이그라운드 존', 오른쪽은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파운드리 존'이다.

플레이그라운드 존에서는 주방 시설과 가전 제품을 직접 이용해 보거나, 거실에 앉아서 TV를 통해 냉장고 안의 음식 등을 확인해 볼 수 있었다. 하만의 '디지털 콕핏'을 통해 집안에서 자동차의 시동을 걸거나 연료 상태를 확인하는 체험도 할 수 있었다.

파운드리 존에서는 '갤럭시 그래피티'가 단연 인기였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가로 10.08m, 세로 4.32m의 초대형 발광다이오드(LED) 스크린에 갤럭시 스프레이로 그림 그리기에 여념이 없었다.

또 자신의 스마트폰 케이스를 직접 제작해 볼 수 있는 '맞춤공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과 갤럭시노트의 S펜으로 계란 모형에 나를 닮은 캐릭터를 3D프린터가 그려주는 '3D 미(Me)' 코너도 인기였다. 증강현실(AR) 메시지 트리를 활용하면 스마트폰 너머 가상의 공간에 나무 모양으로 방명록을 남길 수도 있었다.

 

영국 런던에 위치한 '삼성 킹스크로스(Samsung KX)' 전경. 초대형 파도 모양의 지붕 아래로 삼성 킹스크로스가 위치해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 다채로운 운영진···지역사회와 상생 공간으로 

삼성KX는 현지인들을 채용하고, 지역 사회와 함께하는 '열린 공간'을 지향한다. 영화 제작자, 요리사, 패션 디자이너, 스카이 다이버 등 다채로운 경험을 갖춘 80여명의 운영진은 삼성KX의 상징이었다. 이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이미지로 만들어 옷에 부착하고 있었다. 또 수화를 포함한 총 25개 언어를 구사하며, 방문객들과 함께 춤을 추고 노래를 불렀다. 

김민재 삼성전자 KX 담당자(프로)는 "1만4000명의 지원자 중 80여명을 선발해 한달간 합숙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거쳤다"며 "제품 판매가 아니기 때문에 고객 서비스에 강점이 있는 이들을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또 30여개 지역 단체들과 협업해 지역 사회에 기여하는 프로그램들도 운영하고 있었다. 김 프로는 "런던 영화 제작 지원 단체인 '영 필름 아카데미(Young Film Academy)'와 함께 영화제작 1일 과정을, 자폐증이 있는 사람들의 예술 창작활동을 지원해온 '아트박스(Artbox)'와 함께 이곳에서 워크숍과 전시회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삼성전자는 기술, 게임 관련 주말 프로그램, 음악 비즈니스 세미나 등을 계획하고 있다. 김 프로는 "삼성 KX는 이 공간을 10년간 빌렸다"며 "지역 단체와의 협의 등을 통해 이 공간과 제품 등을 빌려줘 지역 사회와 상생하고, 지역 사회에 공헌하는 삼성의 브랜드 철학을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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