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약세에도 中 외환보유액 늘어.. "자본 유출 우려 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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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19-09-07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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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월 외환보유액 전달 比 4조1800억원 증가

  • 금 보유량은 9개월째 증가.. 8월 6245만 온스

중국 8월 외환보유액이 전달 보다 소폭 상승했다. 위안화 절하에 따른 자본 유출 불안에서 중국이 일단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에 따르면 8월 중국 외환보유액이 전달 보다 35억 달러(약 4조1800억원) 증가한 3조1072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앞서 블룸버그 통신이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예상치인 3조1000억 달러를 상회하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외환보유액이 증가하면서 중국이 자본 유출 압력에서 벗어나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초 위안화 환율이 달러 당 7위안을 넘어서는 이른바 ‘포치’가 현실화한 이후, 위안화 가치가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중국에선 자본 유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실제 달러 대비 위안화의 가치는 8월 한 달 동안 3.7%나 내렸다. 월별 하락 기준 폭으로는 1994년 이후 25년만에 최대 폭이다.

위안화 가치가 내려가면 중국산 수입품이 상대적으로 저렴해져 경쟁력이 오른다. 그러나 투자처로서 위안화의 매력은 떨어진다. 대규모 자금을 움직이는 기업은 위안화 대신 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다른 자산으로 자금을 옮길 가능성이 크다.

중국은 앞서 2015년 국제 외환시장 불안 등 요인으로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사흘만에 4.6% 내리자 급격한 자본 유출로 부침을 겪기도 했다.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중국은 자본 유출을 막기 위한 총력전을 펼쳤다. 외환관리국은 해외 송금과 외화채권발행 규제를 강화하는 등의 조치를 내놨다.

부동산 업체에 대한 규제도 강화됐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달러화 표시 채권을 주로 찍는 부동산 업체에 ‘만기가 1년 이내인 채권’만 허용하고 있다.

8월 중국 외환보유액의 증가는 이 같은 당국의 노력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왕춘잉(王春英) 국가외환관리국 대변인은 외환보유액이 늘어난 것과 관련, “복잡하고 심각한 외부 환경에도 중국 경제 운용은 전체적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글로벌 금융시장 리스크가 늘어나더라도 외환보유액이 안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중국의 8월 금 보유량은 6245만 온스로 전달 6226만 온스에 비해 늘어났다. 무려 9개월째 증가세다.

2016년 10월부터 2018년 11월까지 5924만 온스 수준의 금 보유량을 유지하던 중국은 지난해 12월 금을 사들인 이후 9개월 연속 순 매수세를 유지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금 보유량 증가는 위안화 약세를 염두한 조치라고 분석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의 금 보유 증가는 미국과 장기적인 무역전에 대비하는 중국의 다른 움직임”이라면서 “중국은 금 매수를 통해 자산 다변화를 도모하고 무역전쟁으로 인한 피해에 대비하려 한다”고 진단했다. 
 

중국 외환보유액 월별 동향 [자료=중국 국가외환관리국 (단위:백만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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