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환법 철회에도 홍콩 시위 계속...주말 대규모 집회 예고

  • 자정까지 시위 이어지면서 지하철 폐쇄

  • 시위대 나머지 요구사항 수용안돼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범죄인 인도법안(송황법)’을 공식 철회했지만, 홍콩 시위는 여전히 격화하고 있다. 6일 밤 늦게까지 시위가 이어지면서 도심 곳곳의 지하철역이 패쇄됐고, 주말에도 대규모 시위가 예정돼 있다.

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지하철(MTR) 당국은 전날 오후 시위대가 프린스 에드워드역으로 몰려들자 이 역을 폐쇄했다. 지하철 당국은 자정 무렵 성명을 내고 "프린스 에드워드역과 몽콕역, 야마테이역이 피해를 보았다"면서 승객과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이들 역을 폐쇄했다고 밝혔다.

자정이 넘어서까지 이어진 이날 시위는 송환법 철회 이전과 다르지 않았다. 시위대들은 도심의 주요 도로를 점거하고 바리케이드를 설치해 불을 지르기도 했다. 경찰도 시위대들을 향해 최루탄을 발사하며 대응했다.

SCMP에 따르면 이날 시위대들은 “시위의 목적에는 송환법 철회가 포함돼 있지만, 반정부의 성격이 더 강해졌다”고 입을 모았다.

홍콩 시위자들은 자치정부의 송환법 철회는 시위에서 물러서기엔 불충분한 조치라는 입장다. 이들은 14주째 거리로 나서서 △경찰의 무력 진압에 대한 독립적 조사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자 무조건 석방 △행정장관 직선제 등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시위대는 주말에 홍콩 국제공항으로 통하는 길에서 시위를 벌일 계획을 세우고 있다. 소비를 하지 말자는 운동부터 은행에서 돈을 빼자는 운동까지 다양한 방식의 시위도 예정돼 있다.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의 대학생들이 동맹휴학에 나선 첫날인 2일 홍콩중문대 캠퍼스에서 집회를 갖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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