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펀 "마이너스 금리 美 확산 시간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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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회 기자
입력 2019-09-05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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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년물 국채 금리 주목해야...인구 고령화로 채권 수요 커져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마이너스 금리가 미국으로 번지는 건 시간문제라고 밝혔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의 '스쿼크 온 더 스트리트' 프로그램을 통해 "(마이너스 금리)가 세계 도처에 상당하다"며 "미국에서도 많아지는 건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최장기물인 3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를 눈여겨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3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지난주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날은 한때 1.94%대까지 내려갔다.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사진=CNBC 화면 캡처]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수요가 많아 가격이 오르면 금리가 떨어지는 식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된 초저금리 환경에 최근 경기침체 우려가 맞물리면서 주요국 국채가 안전자산 매력을 뽐내고 있다. 이 여파로 국채 금리 하락세가 두드러져 금리가 마이너스로 떨어지는 일이 속출하고 있다. 일본과 독일, 프랑스, 벨기에 등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대표적이다. CNBC는 전 세계적으로 금리가 마이너스인 채권 물량이 16조 달러어치가 넘는다고 설명했다.

미국 국채 금리는 아직 플러스 영역에 있지만, 거센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연준의 금리인하 탓이 크다. 연준은 지난 7월 2008년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낮췄는데, 시장에서는 이달에 추가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본다. CME그룹에 따르면 미국 금리선물시장에서는 그 가능성을 93% 정도로 관측한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고령층의 채권 수요 확대를 금리 하락의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우리는 마이너스 금리가 없다는 생각에 익숙해져 있지만, 인구에 대한 생각이 크게 바뀌면 채권을 찾게 된다"고 말했다. 이 결과 채권 수요 증가가 금리에 미치는 영향도 무시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그린스펀은 최근 금값이 치솟은 것도 사람들이 고령화에도 가치를 지니는 '하드애셋(hard asset)'을 찾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부동산, 원유, 금처럼 본질적인 가치를 지닌 실물자산을 선호한다는 얘기다.

금 선물가격은 올 들어 21% 넘게 올라 2013년 이후 최고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그린스펀은 1987년부터 2006년까지 20년 가까이 연준 의장을 지내며 '경제 대통령'으로 군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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