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트렐라 "美 수익률 곡선 역전 경기침체 신호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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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회 기자
입력 2019-08-23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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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익률 곡선 역전-경기침체 상관관계 처음 제기한 에스트렐라

  • "경기침체 생각보다 빠를 수도...내년 하반기 美침체 가능성 높아"

장기 채권과 단기 채권의 수익률(금리)이 역전된 게 경기침체의 전조냐, 아니냐를 두고 논란이 한창인 가운데 '수익률 곡선(yield curve)'이 경기선행지표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을 처음 제기한 경제학자가 비관론에 힘을 싣고 나섰다.

주인공은 미국 렌셀러폴리테크닉대 교수 출신으로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이코노미스트를 지낸 아르투로 에스트렐라. 그는 2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에 보낸 메시지를 통해 최근 미국 국채의 수익률 곡선이 역전된 게 경기침체의 전조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이들에게 "경기침체가 생각보다 더 빨리 닥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에스트렐라는 "50년간, 7번의 경기침체가 완벽한 기록을 갖고 있다"며 "미래를 100% 확신하는 건 불가능하지만, 내년 하반기에 경기침체가 닥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걸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수익률 곡선의 역전이 지난 50년간 일어난 7번의 경기침체마다 선행했다는 얘기다. 

채권은 만기가 길수록 수익률이 높은 게 보통이다. 때문에 장기 채권과 단기 채권의 수익률 차이(스프레드)는 플러스(+)를 나타낸다. 경기가 좋을 때는 안전자산인 채권 수요가 상대적으로 약하고 금리인상 전망이 강하기 때문에 수익률이 오름세를 나타내 장단기 국채의 금리 차이를 반영하는 수익률 곡선은 우상향하기 마련이다. 반대로 경기 전망이 나빠지면 수익률 곡선이 점점 평탄해지다가 결국에는 역전이 일어난다.

 

미국 국채 10년물-3개월 수익률(금리) 스프레드 추이[그래픽=FRED]


에스트렐라는 뉴욕 연은에서 근무하던 2006년 공동으로 낸 '선행지표로서의 수익률 곡선(The Yield Curve as a Leading Indicator)'이라는 제목의 연구논문에서 수익률 곡선의 경기예측성을 주장하며, 특히 미국 국채 10년물과 3개월물의 수익률 스프레드가 경기침체의 예측변수가 될 수 있다고 봤다. 미국 국채 10년물과 3개월물의 수익률은 이미 지난 3월부터 역전된 상태다. 최근에는 10년물과 2년물의 수익률이 잠시 역전되는 일이 일어나 시장을 경기침체 공포로 몰아넣었다.

에스트렐라는 10년물과 2년물보다 10년물과 3개월물의 수익률이 수개월째 역전된 상황에서 격차가 계속 벌어지고 있는 게 더 걱정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상황은 그때그때 다른 것이라고 말하는 이들은 확실한 걸 알기까지 2년은 걸린다는 사실에 의지하고 있는지 모른다. 누가 기억하겠느냐?"고 비꼬았다.

크레디트스위스가 지난 40년을 되짚어본 결과, 미국 국채 10년물과 2년물의 수익률 역전이 일어난 뒤 경기침체가 닥치기까지는 평균 22개월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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