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전셋값 상승폭 확대…"래미안 대치팰리스 석달새 1억5000만원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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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19-09-02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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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사고 지정 취소로 강남8학군 인기 부활...강남 전셋값 견인

  • '대치은마'·'래미안 대치팰리스' 전용 84㎡, 석달새 1억·1억5000만원 상승

  • 서초·강동은 오름세 멈추고 둔화 조짐



“정부의 의도와는 달리 시장이 가라앉지 않는다. 업자 입장이지만 강남은 점점 ‘넘사벽’이 되는 것 같아 화가 나기도 한다.”(서울 강남구 대치동 D중개업소)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확대적용 발표에도 서울 강남구 집값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 특히 강남구 전셋값은 상승폭을 키워가는 모습이다.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 대치팰리스’ 전용면적 84㎡의 전세가격은 석달 새 12%(1억5000만원) 상승했다.

이는 지난 8월 초 서울시교육청의 자사고(자율형사립고) 지정 취소 발표에 따라 강남 8학군 선호 현상이 대치동 학군 수요를 막바지까지 부추기면서 강남구 전체의 전셋값 오름세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조사 기준으로 서울 강남권 전세가격 상승률은 0.08%를 기록했다. 그 전주 0.06%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서울 전역 전세가격 상승률이 0.05%로 유지된 것과 대조를 이뤘다. 특히 강남구는 그 전주 0.02%에서 0.09%로 무려 0.07% 포인트 올라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다.

강남구 등 강남권 전셋값의 이 같은 상승세는 분양가 상한제에 따른 신축아파트 선호 현상과 대치동을 중심으로 하는 학군 수요 등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경.[사진=최지현 기자]


대치동 인근 B중개업소 관계자는 “자사고 취소 발표로 강남 8학군이 더 활성화되는 분위기"라고 지적했다. 이어 “올해는 학군 수요가 유난히 빨리 시작됐을 뿐 아니라 내년 8학군 진입을 목표로 미리 들어오려는 사람들도 있어 수요가 줄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대치동 강남 8학군 단지인 ‘대치 은마아파트’와 ‘래미안 대치팰리스’의 전용 84㎡ 전셋값은 올해 학군 수요가 시작된 5월부터 각각 5000만~1억원, 1억~1억5000만원이 상승했다. 은마아파트 전용 84㎡ 전셋값은 5억5000만원, 래미안 대치팰리스 전용 84㎡는 14억원의 시세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지난달 30일 서울행정법원 가처분 신청 인용으로 해당 자사고들의 지위가 당분간 유지됨에 따라 대치동 강남 8학군 수요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현재 강남구에는 특별한 재건축 이주가 존재하지 않고 가을철 이사 기간도 곧 끝나감에 따라 향후 강남구 전셋값은 큰 급등 없이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감정평가원 관계자는 “강남구의 경우 막바지 학군 수요와 가을 이사철 영향으로 전셋값 상승폭이 컸지만 정비사업 이주 수요 등 향후 상승 요인이 없어 곧 안정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경.[사진=최지현 기자]


◆서초·강동 오름세 멈추고 둔화 조짐

강남권의 다른 지역인 서초구와 강동구의 전세가는 오름세를 멈추고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기준으로 서초구와 송파구의 전세가격 상승률은 각각 0.18%, 0.01%로 전주와 동일했다. 강동구는 0.02%를 기록해 전주 대비 0.01% 포인트 감소했다.

서초구의 경우 지난달 16일 법원의 ‘반포주공1단지’ 관리처분계획 취소 결정으로 오는 10월 예정됐던 이주 계획이 무산되면서 상승심리 일부가 꺾인 것으로 풀이된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인근 D중개업소 관계자는 “아직 특별히 확 달라진 건 없다”면서 “다만 이주를 위해 15억원에 미리 맺어놨던 전세 계약이 이번 주 취소되는 등 심리적 영향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반포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84㎡ 전셋값은 한달 사이 1억원 오른 14억5000만원의 시세를 유지하고 있다.

강동구는 이달 ‘고덕그라시움’(4932가구)의 입주 시작을 앞두고 분위기 전환세에 들어선 것으로 분석된다. 

강동구에는 올 하반기부터 내년 2월까지 예정된 1만 가구 이상의 입주물량으로 당초 전셋값 약세를 전망했지만 7월 마지막 주 상승 전환했다. 이는 집주인들이 양도세 면제를 위해 2년 실거주 요건을 채우려고 하면서 예상보다 전세 물량이 적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고덕그라시움과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등 강동구 고덕동 신축 아파트의 전용 84㎡는 5억5000만~6억원의 전세 시세를 보이고 있다.

송파구의 경우 신천동 재건축단지의 이주 수요가 있지만 아직까지는 가을 이사철 전세 수요가 뜸한 상태로 소폭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8월 동안 '잠실리센츠' 전용 84㎡ 전세 시세는 8억5000만~9억원의 시세를 유지하고 있다. 

 

서울 강동구 고덕동 '래미안 힐스테이트' 전경.[사진=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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