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훈 기자의 해외주식 '톡'] 홈트레이닝 업계의 '애플' 펠로톤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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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훈 기자
입력 2019-09-02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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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트족. 집에서 운동하는 사람이 증가하면서 이들을 지칭하는 신조어다.

특히 요가매트와 러닝머신, 실내자전거를 활용해 집에서 운동을 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이 모든 게 유튜브 등을 통해서 다양한 운동정보를 접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실제 유튜브에는 운동하는 인플루언서(SNS에서 영향력있는 사람)가 수없이 많다. 이들은 헬스장의 트레이너만큼이나 자세히 알려준다. 수백만명이나 되는 구독자와 몇천만 회를 넘어가는 조회수가 홈트족이 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 홈트레이닝에 주목한 미국 기업이 있다. 펠로톤(Peloton)이다. 펠로톤은 사이클 경주에서 선두에 달리는 무리를 뜻한다.
 

[사진=펠로톤]


대형서점체인 반스앤노블에서 일하던 존폴리 펠로톤 대표는 2011년 사이클링 수업을 집에서도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2명의 자녀를 돌보며, 일까지 하느라 수업 시간을 맞출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아이디어를 얻은 그는 2012년 펠로톤을 설립했다. 넷플릭스처럼 동영상으로 수업을 들으면서 실내에서 자전거를 탈 수 있게 도와주는 기업이다. 집에서 영상으로 실시간으로 수업을 듣고, 선생님이 피드백을 줄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었다. 수업 시간을 놓치면, 영상을 보면서 혼자 운동할 수 있다.

이 단순한 비즈니스는 매년 가파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펠로톤은 초창기 25만 달러를 유치하고, 200대의 자전거를 판매하면서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는 누적으로 수십만대의 자전거를 판매했고, 100만명 이상의 회원수를 확보하고 있다. 월 39달러를 내면 다양한 운동 영상과 1만개가 넘는 라이브 강좌를 선택해서 들을 수 있다.

시장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2019년 9월 현재 40억 달러(약 4조8000억원)의 기업가치가 있으며, 매출액은 10억 달러(약 1조2000억원)에 달한다. 조만간 상장(IPO)을 통해서 5억 달러의 자금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펠로톤의 성공에 의구심을 품는 사람도 있다. 펠로톤이 현재 영상을 제공하기 위해 많은 비용을 지출하기 때문이다. 최근 3년 동안 펠로톤은 무려 5000만 달러(약 600억원)를 음악 라이선스에 지불한 바 있다.

또 펠로톤의 전망보다 많은 회원이 이탈할 수 있는 위험도 있다. 이에 대해서도 IPO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펠로톤 측은 잘못된 수치를 제공해 비판을 받았다. 회사 규모에 비해서 제대로 된 경영 전문가가 없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 펠로톤은 이 모든 문제를 인식하고 있고, 개선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우리는 행복을 판매한다." 존폴리 CEO의 말이다. 회원들의 건강을 책임졌던 펠로톤이 투자자들에게 재무적 행복도 줄 수 있을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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