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우외환 시달리는 中…'국력 과시용' 최대규모 열병식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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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재호 특파원
입력 2019-08-29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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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 건국 70주년 연설, 톈안먼 열병식 예고

  • 무역전쟁·홍콩사태 이중고, 習체제 건재함 과시

  • 홍콩 경찰도 초청, 반중 시위 좌시 않겠다 경고

지난 2015년 전승 70주년을 기념해 열린 톈안먼 광장 열병식 광경. [사진=신화통신]


미·중 무역전쟁과 홍콩 시위 사태 등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는 중국이 건국 70주년을 맞아 역대 최대 규모의 열병식을 개최한다.

시진핑(習近平) 체제의 건재함을 대내외에 과시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최신 무기 공개, 국력 과시 준비

29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왕샤오후이(王曉暉) 중국 중앙선전부 상무부부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오는 10월 1일 국경절에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중화인민공화국 성립 70주년을 기념하는 경축 행사가 성대하게 열린다"고 밝혔다.

핵심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연설과 이후 톈안먼 광장에서 진행될 열병식이다.

시 주석은 건국 이후 70년간 이룬 발전상을 소개하고 중화 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뜻하는 '중국몽(中國夢)' 실현에 근접했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무역전쟁이 지속되는 상황인 만큼 보호무역주의에 반대하고 자유무역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 수뇌부가 골머리를 앓고 있는 홍콩 시위 사태에 대한 언급이 있을 지도 주목된다.

이번 국경절 열병식은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차이즈쥔(蔡志軍) 열병식 영도소조 판공실 부주임은 "건국 50주년과 60주년, 지난 2015년 열린 전승 70주년 열병식보다 규모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차이 부주임은 "지난 70년 동안의 위대한 군사적 성취를 전면에 내세우는 자리로 일부 최신 무기를 선보일 예정"이라면서도 이번 열병식은 어떤 국가나 지역, 특정 사태를 겨냥한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열병식이 중국의 패권주의나 팽창주의를 드러내는 장면으로 보일 것을 경계한 언급이다.

둥펑(東風)-41 등 최신형 미사일의 등장 여부를 묻는 외신의 질문에는 "인내심을 갖고 한 달만 기다려 달라"고 답했다.

이밖에 국경절에는 대규모 군중 퍼레이드와 훈장 수여식, 시 주석 등 수뇌부의 인민영웅기념비 헌화 의식, 기념 우표 및 주화 발행 등의 행사가 이어진다.
 

홍콩에 주둔하는 중국 인민해방군이 29일 새벽 순환 배치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사진=신화통신]


◆홍콩 사태 31일 최대 분수령…中 강경 일변도

중국 정부는 국경절 행사에 홍콩 시위 진압 과정에서 부상을 당한 경찰들을 초청하기로 했다.

관영 환구시보는 "국경절 행사에 10여명의 홍콩 경찰이 초청을 받았고 이 가운데 홍콩 시위 때 부상을 입은 경찰도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홍콩 시위 사태에 대한 중국 측의 강경한 입장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 이날 중국은 홍콩 주둔 인민해방군 부대의 순환 배치 작전을 전격적으로 실시했다.

신화통신은 "홍콩특별행정구 주둔군법에 따라 중앙군사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이뤄지는 연례 행사"라고 강조했지만 홍콩 시위대를 압박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도 나온다.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철폐와 행정장관 직선제 도입 등을 요구 중인 시위대는 오는 31일 대규모 집회 개최를 예고한 상태다.

홍콩 정부가 계엄령에 준하는 '긴급상황규례조례(긴급법)'를 발동하거나, 중국이 무력 개입에 나설 지 여부를 판가름할 최대 분수령으로 꼽힌다.

중국 관영 언론은 미국이 홍콩 사태의 배후라는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이날 논평을 통해 "미국이 홍콩 문제에 개입하는 것을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면서 "미국은 폭력적인 시위대의 배후에서 색깔 혁명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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