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 부장관 '하마평'에 오른 비건 대북 특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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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9-08-27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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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폴리티코, "비건 대북특별대표 떠나고 싶어해"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국무부 '2인자' 자리에 임명될 가능성이 흘러나오고 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26일(현지시간) 복수의 미국 정부 고위 관료들을 인용해 비건 대표를 국무부 부장관직에 임명하는 방안이 신중히 고려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고위 관료들은 "현재 부장관 후보자를 물색하고 있는 초기 단계"라며 "북한 정권과의 실무 협상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비건 특별대표가 강력한 후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건 대표는 북한 담당 이전에 대(對)러시아 정책을 중심으로 미국 외교·안보 전반을 다룬 러시아통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세간에선 비건 대표가 주러시아 대사로 이동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었다.

그런데 존 설리번 현 국무부 부장관이 오는 10월 초 공석이 되는 러시아 주재 미국대사로 부임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면서 비건 대표가 하마평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 

사실 북한 비핵화 협상이 진전의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비건 대표가 최근 들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직을 내려놓고 싶어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왔다고도 폴리티코는 보도했다.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보람이 없는(thankless)' 자리라면서 대표직에서 물러나길 원한다는 의사를 동료들에게 피력했다는 것.

지난 6월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에서 2~3주내 실무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을 때만 해도 의욕을 보였지만, 이후 북한이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서 낙심했다는 후문이다.

실제로 공화당의 한 외교정책 전문가는 "북한과 협상하는 건 희망이 없다. 그들은 대통령급을 만나고 싶어해 (비건 대표와의 협상 등) 진정한 회담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국무부 부장관직을 제안할 경우 비건 대표가 받아들일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일각에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이 중앙정보국(CIA) 국장이던 시절 CIA 서열 3위인 운영총괄(COO)을 맡았던 브라이언 불라타오 국무부 차관도 부장관 후보로 거론된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이 내년 캔자스주(州)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만큼 차기 국무부 부장관은 장관 대행 역할을 맡게 될 공산이 크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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