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5G사업 화웨이 배제..."안보·경제 관련 美연대 목적"

문은주 기자입력 : 2019-08-26 21:07
베트남이 5G(5세대 이동통신)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다른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국가들과는 다르게 중국 최대통신업체 화웨이를 배제하고 미국과 유럽 통신장비를 사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의 26일 보도에 따르면 현지 통신회사 비엣텔의 레 당 중 대표는 "하노이에는 에릭슨 AB 장비를, 호찌민에는 노키아 Oyj 장비를 깔 것"이라고 밝혔다. 5G 칩세트는 퀄컴과 다른 미국 회사의 제품을 사용한다는 입장이다.

비엣텔은 베트남 국방부가 운영하는 현지 최대 통신사다. 비엣텔 이외에도 다른 통신회사인 모비폰은 삼성전자 장비를 사용하고 있으며, 비나폰은 노키아와 함께 5G 네트워크 구축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움직임은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입장과 대조를 이룬다. 이들 국가는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는 데 있어 개방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비엣텔 측은 "화웨이를 쓰지 않기로 한 것은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금지 때문이 아닌 자체 결정"이라면서 안전 보장 차원에서 에릭슨과 노키아 장비를 사용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베트남 업계의 이 같은 입장이 남중국해에서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목적도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베트남이 배타적경제수역(EEZ)으로 주장하는 남중국해에 인근에, 중국의 해양탐사선이 자국 경비함의 호위를 받으며 탐사 활동을 계속하고 있어 베트남 경비함과 대치하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탓이다. 

동남아시아 전문가인 칼 세이어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 명예교수는 "베트남이 화웨이를 배제하는 또 다른 이유는 미국과 안보 및 경제 관계를 강화하고 싶은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 정부는 자국 국가안보에 해를 끼친다고 판단되는 외국기업을 수출제한 리스트(Entity List)에 올려 통제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화웨이를 수출제한 리스트에 올린 뒤 동맹국들에도 화웨이 제품을 쓰지 말 것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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