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발견]47. 마태 효과(Matthew effect)

홍성환 기자입력 : 2019-08-26 04:00
대니얼 리그니 '나쁜 사회 : 평등이라는 거짓말'
# 어떤 사람들은 투 스트라이크를 맞은 상태로 인생을 시작하는가 하면 어떤 사람들은 3루에서 태어난 주제에 자기가 3루타를 쳤다고 생각하며 산다. 첫 번째 선수는 홈에 도달할 가망이 거의 없지만 반대로 두 번째 선수는 홈에 도달하지 못할 가망이 거의 없다. (중략) 설사 이 두 사람의 재능과 실력이 한 치도 다름없다 할지라도 성공 기회가 동등하다고 결코 말할 수 없다. -나쁜 사회(대니얼 리그니∙21세기북스)

'마태 효과(Matthew effect)'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신약성경 마태복음 13장 12절에 나오는 "무릇 있는 자는 받아 넉넉하게 되되 없는 자는 그 있는 것도 빼앗기리라"라는 구절에서 따온 말로, 가진 사람과 못 가진 사람의 차이가 시간이 지나면 더 커지게 된다는 이론입니다. 이른바 금수저는 날 때부터 가진 유리함을 바탕으로 다이아몬드 수저가 되고, 흙수저는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평생 금수저를 따라잡을 수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한 고위 공직 후보자 자녀가 고등학생 시절 대입을 위한 스펙을 쌓는 데 여러 혜택을 누렸다는 의혹이 나왔습니다. 능력 있는 아버지 덕에 외국 중학교, 외국어 고등학교를 나온 데다 이러한 스펙까지 더해져 '고려대→서울대 대학원→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이어지는 코스를 순탄하게 밟을 수 있었다는 지적입니다. 금수저가 꽃길만 걸어왔다는 것이죠.

이를 본 2030세대가 허탈감과 분노를 감추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난 자신들에게는 어려운 일들이 좋은 아버지를 둔 그 누구에게는 너무나 쉬웠다는 이유에서입니다. 특히 그 인물이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정의로움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터라 더 큰 배신감을 느끼는 것으로 보입니다. 분노한 대학생들이 촛불까지 들었습니다.

한때 젊은 세대의 마음을 시원하게 했던, "중요한 것은 용이 되어 구름 위로 날아오르지 않아도, 개천에서 붕어·개구리·가재로 살아도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하늘의 구름 쳐다보며 출혈 경쟁하지 말고 예쁘고 따뜻한 개천 만드는 데 힘을 쏟자"라는 말이 조금은 서글프게 느껴집니다.
 

[사진=게티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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