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만 꿈에 돛 달아준 김재철 동원 명예회장···숙대 명예교육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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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우 기자
입력 2019-08-23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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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양어선 타던 김재철 명예회장 “‘사람을 길러야 한다’ 뼈저리게 느껴”

  • 동원육영재단, 40년 간 420억원 인재육성에 쏟아부어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이 23일 숙명여대 제2창학캠퍼스에서 명예 교육학박사 학위를 받은 후, 소감을 말하고 있다.[사진=동원그룹 제공]


“젊은 시절 원양어선을 타고 전 세계를 다니며 ‘왜 우리나라는 가난하게 살고 있고, 어떻게 하면 잘 살게 할 수 있을까’를 늘 고민했다. 결국 ‘자원도 없는 우리나라는 사람을 길러야 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은 23일 숙명여자대학교 제2창학캠퍼스 눈꽃광장홀에서 명예 교육학박사 학위를 받은 후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선장 시절 처음으로 고향 학생들을 돕기 시작했다. 1976년 강진교육청에 장학기금으로 1000만 원을 기탁하기도 했다. 동원그룹 창사 8년이 되던 1977년 전남 강진군 관내 중·고교생 가운데 실력이 우수하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돕기 위해 ‘강진동원장학회’를 만들었다.

마침내 1979년 숙원 사업인 동원육영재단을 설립했다. 그가 사업을 시작한 지 10년이 되던 해의 일이다. 대기업조차 장학재단을 운영하는 예가 드물었다. 당시 100대 상장기업 가운데 불과 16개 업체가 장학재단을 갖고 있었다.

김재철 명예회장이 3억원의 기금으로 동원육영재단을 설립한 것은 대단한 일이었다. 기업 규모로 보면 중견기업에 지나지 않았지만, 기금 규모로 보면 두 번째 큰 재단이었다.

동원육영재단은 40년 간 장학금과 연구비, 교육발전기금 등 약 420억원에 가까운 장학금을 통해 우리나라 인재육성에 힘쓰고 있다. 지금까지 6000명 이상의 학생이 이 장학금을 받았다. 김영섭 부경대 총장, 방하남 전 노동부 장관, 이준보 전 대구고검장, 이지환 카이스트(KAIST) 교수 등이 대표적인 동원육영재단 장학생 출신이다.

1980년 서울대 사회과학연구소 연구비 지원을 시작으로 고려대, 연세대, 전남대, 부경대, 조선대, 한국외국어대, 국립수산연구원, 국제사법연구원, 광주과학기술원 등 국내 여러 대학 및 연구기관도 후원하고 있다.

동원육영재단은 또 2001년부터 10년 동안 동원컵 전국 유소년 축구대회를 후원하며 공부하는 축구 꿈나무를 육성했다. 2007년부터 현재까지는 ‘동원 책꾸러기’ 운영을 통해 11만 명의 어린이들에게 그림책 130만여 권을 지원했다.

아울러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전인교육 프로그램 ‘라이프아카데미’를 2017년 개설해 운영 중이다. 숙명여대를 포함한 전국 11개 대학에서 이를 도입했다.

숙명여대는 “김재철 명예회장은 성실한 기업 활동과 정도경영을 통해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크게 이바지했을 뿐만 아니라, 동원육영재단을 설립해 인재양성을 위한 투자도 아끼지 않는 등 남다른 교육철학을 보여줬다”며 “우리나라 경제·산업·교육 발전에 공헌한 공로로 명예 교육학 박사 학위를 수여한다“고 명예학위 수여 배경을 밝혔다.

김재철 명예회장은 “이제 기업 경영일선에서는 은퇴했지만, 평생의 숙제로 삼아온 인재육성에는 더 큰 열정과 시간을 투자해 국가와 국민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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