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人] 세계 어디든 사람 중심 경영…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이범종 기자입력 : 2019-08-23 18:10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지난 6월 19일 대한상공회의소 의원회의실에서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대한상공회의소, 외교부와 공동으로 개최한 제8차 한국·브라질 비즈니스 포럼에서 개회사를 하는 모습. [사진=SK네트웍스 제공]

[데일리동방]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밖으로는 해외 사업 토대를 닦고 안으로는 성장사업 중심 실적 개선에 나서고 있다.

최신원 회장은 22일(현지시간) 브라질 대통령궁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만나 수교 60주년을 맞은 한국・브라질 관계 속에서 사업 기회를 발굴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현지 시장 성장이 지속 가능한 사업 구조를 만들 수 있으므로 스타트업 중심 교육 개발 지원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교육 지원을 약속한 최 회장은 면담 뒤 한국・브라질 소사이어티 후원으로 브라질리아 연방대학에 세워진 세종학당 개원 1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세종학당은 대학생과 일반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친다.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22일(현지시간)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과 양국 간 협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논의를 나눴다.[사진=한-브라질 소사이어티 제공]

최 회장은 자원부국이자 세계 6대 경제대국인 브라질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한국・브라질 소사이어티 설립을 주도해 2011년부터 초대 회장을 맡고 있다. 같은해 12월 브라질 명예 영사로 위촉돼 민간 외교관 활동을 한 공로로 2015년 브라질 정부의 ‘히우 브랑꾸’ 훈장도 받았다. 히우 브랑꾸 훈장은 브라질 정치가이자 외교관인 남작 이름을 따 1963년 제정됐다. 최 회장은 명예대사 위촉 이후 인천국제공항 업무단지 내 명예영사관을 운영하며 한국을 찾은 브라질 사업가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기도 했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남미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 브라질 법인을 세워 무역사업을 펴고 있다. SK그룹 기조인 ‘사회적 가치’를 극대화하면서 현지 이해 관계자와 협력할 수 있는 신규 사업방안을 검토해왔다. 6월 한국・브라질 소사이어티가 개최한 한국・브라질 비즈니스 포럼도 8회째로 명맥을 이었다.

최 회장이 공 들이고 있는 남미시장은 무겁고 커다란 성문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브라질·아르헨티나·우루과이·파라과이가 1995년 출범한 남미공동시장인 ‘메르코수르’와의 무역협정(TA)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SK네트웍스의 활동 무대는 남미뿐이 아니다. 중국과 미국, 인도, 이란, 호주 등지에 20여개 지사를 두고 자동차, 철강, 화학 등 분야에 진출해 있다.

멀리 내다본 투자의 향후 성과는 가까이에서 엿볼 수 있다. 최 회장은 고(故) 최종건 회장의 차남이자 최태원 SK회장의 사촌형이다. 1980년 선경합섬(현 SK케미칼) 입사 후 그룹 상무, SK유통 부회장, SKC 회장 등을 역임하고 2016년 3월부터 SK네트웍스를 이끌고 있다. 당시 그는 그룹 모태인 이 회사를 반석 위로 올리겠다며 창업주인 선친의 동상에 절하고 눈물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패션과 면세점을 정리한 SK네트웍스는 동양매직(SK매직)과 AJ렌터카를 인수했다. 두 부문을 중심으로 종합 라이프스타일 회사로 거듭나는 모양새다. SK네트웍스 2분기 영업이익은 521억원으로 전년 동기(213억원)보다 144.3% 올랐다. 렌탈과 가전 등 성장사업 위주로 수익 개선을 이끈 영향이다.

최 회장은 국내외를 가리지 않는 스킨십 경영으로 유명하다. 그는 2016년 SK네트웍스 구성원 상견례 당시 1~18층 전층을 엘리베이터 없이 돌며 전직원과 악수했다. 권위적인 취임식 대신 대표이사 취임 소감과 생각을 사내 게시판에 적었다.

같은해 5월에는 취임 후 첫 해외 방문지로 중국 사업장을 찾았다. 그는 SK네트웍스뿐 아니라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과 SKC 현지 공장도 찾아가 구성원을 격려했다.

최 회장이 이처럼 직원과의 소통에 적극적인 이유는 그룹 모태인 선경(현 SK네트웍스) 전무와 부사장으로 재직하며 해외시장은 물론 사람의 중요성도 일찍 체감해서다.

그는 상사의 자산은 사람밖에 없다는 인식으로 해외 주재원과 가족 복리 후생을 개선하는 한편, 현지 채용인을 위한 영문 사내보 제작을 지시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취임사에서 “SK그룹의 모태기업 일원이라는 자긍심을 가지고 스스로의 가치를 높게 인식해 회사의 가치를 높이자”고 말했다. 사람을 바탕으로 회사의 가치를 높이고 지속성장 가능한 사업구조를 만든다는 다짐은 오늘날 발로 뛰는 실천으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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