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잔고 늘어가는 대우건설…건설 경기 불황 속 수주 경쟁력 발휘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충범 기자
입력 2019-08-21 11:07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수주잔고, 지난해 말 29조8583억에서 올해 상반기 33조4836억으로 12% 증가

  • 상반기에만 6조3814억 신규 수주…올해 목표치 60% 달성

대우건설이 시공 중인 나이지리아 인도라마 비료공장 현장 전경. [사진=대우건설]

대우건설은 올해 상반기 6조3814억원의 수주실적을 기록했다고 21일 밝혔다. 또 올해 상반기까지 집계된 수주잔고는 33조4836억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 29조8583억 대비 약 12.1% 상승한 수치로, 대우건설은 연간매출 대비 4년 치 일감을 확보해 안정적 성장 기반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우건설은 하반기 모잠비크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나이지리아 NLNG 프로젝트, 이라크 등지에서 추가 수주를 통해 올해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대우건설은 이 같은 수주 실적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재도약을 예고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10월 새로운 비전인 '빌드 투게더(Build Together)'를 선보이며 △수행 역량 고도화 △마케팅 역량 강화 △신성장 동력 확보 △경영 인프라 혁신이라는 4대 핵심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부동산 시장의 하락 및 해외 저유가 기조가 유지되면서, 올해 건설 시장이 가장 어려운 한 해를 보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 가운데 업계는 상반기 대우건설의 괄목할만한 수주 실적이 전방위적 혁신활동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수주 목표의 60%를 달성한 대우건설은 연말까지 수주 목표 초과 달성을 자신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수주 성과를 통해 일시적인 매출 감소 현상을 극복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위한 기틀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어려운 대외적 여건 속에서 대우건설은 그룹 공사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동종사와 달리 독자적인 기술력과 영업능력을 통해 뛰어난 수주 실적을 기록해 회사의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다"라며 "실제로 상반기 주요 건설업계 수주실적은 전반적으로 저조한 편으로 대다수 업체들이 올해 수주 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이 가운데 이번 성과는 대우건설 특유의 위기 극복 능력과 김형 사장의 리더십이 맞물린 결과"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올해 5월 이라크 남부 바스라 주에서 알 포(Al Faw) 컨테이너 터미널 1단계 공사를 수주했다.

이 공사는 이라크에서 유일하게 해상으로 석유자원을 수출하는 루트인 바스라주에 신항만을 개발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이라크 정부는 인근 국가 간 연결 철도사업과 연계해 알 포 항을 세계 12대 항만으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번 컨테이너 터미널 공사 수주는 일반적인 국제 경쟁 입찰 관행과 달리, 기존 서방파제 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대우건설의 기술력에 대한 신뢰를 기반으로 한 수의계약 형태로 이뤄졌다. 수의계약은 별도의 입찰 과정 없이 특정 건설사와 협상을 통해 계약을 체결하는 형태로, 발주처와의 신뢰와 당사의 기술 및 원가 경쟁력이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이 같은 이라크 정부의 신뢰를 바탕으로 대우건설은 이라크를 기존 나이지리아, 리바아와 같은 거점국가로 만들어 해외 시장 확대의 발판으로 삼을 계획이다. 향후 진행될 드라이불크(DryBulk) 터미널, 항만 배후 단지 및 해군기지 조성 사업, 연결 철로 사업 등에 적극적 참여도 검토할 예정이다.

또 건설업계에서는 하반기 해외시장에서 LNG 플랜트 분야의 수주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LNG 플랜트 분야는 크게 가스 시추 분야, 액화 플랜트 분야, 운반 분야, 기화 및 저장 시설 분야로 나눌 수 있는데 대우건설은 액화 플랜트와 기화 및 저장 시설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우건설은 글로벌 설계·조달·시공(EPC) 원청사들과의 신뢰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며 시공실적을 꾸준히 늘려나갈 계획이다. 또 사이펨(Saipem·이탈리아), 치요다(Chiyoda·일본)와 조인트 벤쳐(Joint Venture)로 입찰에 참여 중인 나이지리아 약 43억달러 규모 NLNG Train 7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글로벌 액화플랜트 시장에 EPC 원청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다져나가겠다는 각오도 내비쳤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