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인공지능(AI) 의사한테 진료받아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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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08-18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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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의사한테 진료받아 봤니?"

중국 상하이교통대학교에 다니는 진루(金璐)라는 친구가 최근 기자에게 중국 국민 메신저인 위챗으로 이렇게 물어왔다. 그러면서 지난 4월 학교에 설치된 중국 온라인의료 플랫폼 핑안하오이성의 ‘1분 진료소’를 최근 처음으로 이용해 봤다며 생생한 후기를 신나게 들려줬다. 그는 "대학교 내부에 '1분 진료소'가 설치돼 가까운 곳에서 진료를 볼 수 있다"며 "이는 앞으로 중국의 의료 시스템을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많은 중국인들의 삶의 질을 한층 높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진루가 말한 '1분 진료소'는 보험 가입자라면 누구나 이용 가능한 원격의료 서비스 기기다. 흡사 '스티커사진기기'처럼 생긴 진료소에서 환자가 AI 의사에게 증상을 말하면 원격지에 있는 의사가 추가 문진해 진단을 내리고 진료소 옆 자판기에서 약까지 탈 수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혁신 중 핵심으로 꼽히는 AI 기술 개발을 두고 세계 각국은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중국은 고질적인 의료난 해결을 위해 의료건강 관련 AI 기술 개발을 지원하거나 원격 의료 서비스를 추진하는 등 삶과 밀접한 혁신에 힘쓰고 있는 모습이다.
 
반면 한국은 원격진료 등 스마트의료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현실에선 한참 뒤처져 있다. 기득권층의 반발과 겹겹이 쌓인 규제에 막혀 의사와 환자 간 원격 의료는 2000년 첫 시범사업 이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최근 보건·의료, 관광, 물류, 콘텐츠 등을 총망라한 서비스산업 혁신전략을 발표했지만 일련의 전략은 '혁신'이라고 부르기에 민망할 정도로 부실한 '속 빈 강정'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원격 진료, 수술과 같은 핵심적인 내용이 모두 빠졌기 때문이다.

이미 세계 각국은 원격 진료의 서비스 질 향상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제는 세계적인 변화 추세에 맞춰 신(新)시장 개척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다. 정부도 이런 현실을 외면하지 말고, 의료법 개정 등을 통한 원격진료 허용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다른 혁신 분야도 마찬가지다. 
 

상하이교통대학에 설치된 중국 온라인의료 플랫폼 핑안하오이성(平安好医生⋅핑안 굿 닥터)의 원격의료 서비스인 ‘1분 진료소’. [사진=웨이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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