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공원에 비룡이 산다?…AR 기술 총망라된 SK텔레콤 'AR동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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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현 기자
입력 2019-08-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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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체역학 시뮬레이션 등 시각특수효과 기술 대거 적용

  • 점프AR 앱 안드로이드 프리미엄폰 지원…10월 중 iOS 버전 출시

  • 나이언틱·라이엇게임즈 제휴…"AR서비스 기반 고객 혜택 강화"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 'JumpAR' 앱을 실행하고 주변을 비추자 거대한 소환진이 빛을 뿜는다. SF영화의 한 장면 같은 소환진에서 등장한 것은 건물 4층 높이의 '자이언트 캣'. 자이언트 캣은 진짜 고양이처럼 기지개를 켜고 박스에 들어가기도 한다.

SK텔레콤이 도심 속에서 자이언트 캣과 불을 뿜는 비룡을 만날 수 있는 'AR(증강현실) 동물원'을 개장했다. AR동물원은 SK텔레콤이 지난 7월 발표한 '5G 클러스터' 전략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지난 16일 찾은 올림픽공원 88마당에는 점프AR 앱을 통해 SK텔레콤의 AR서비스를 즐기는 나들이객들이 삼삼오오 모여있었다.

◆'T리얼 렌더링' 기술, 실제 같은 AR컨텐츠 제공
 

SKT 홍보모델들이 'Jump AR’ 앱을 통해 증강현실 속 ‘자이언트 캣’과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SK텔레콤]


올림픽공원 내방객이 스마트폰에서 'Jump AR' 앱을 실행한 후 잔디를 비추면 섬광이 발생하면서 '자이언트 캣' 또는 '자이언트 비룡'을 소환할 수 있다. AR 동물을 중심으로 위치를 바꿀 때마다 옆, 뒷모습까지 볼 수 있고 증강현실 동물들과 사진·동영상 촬영도 할 수 있다. 자이언트 캣과 비룡은 사용자의 위치를 GPS로 인식해 올림픽공원 내에서만 소환된다.

레서판다는 두 발로 일어나 발차기를 하고 웰시코기는 짧은 다리로 비보잉 춤을 선보인다. 거대동물과 달리 AR미니동물은 공원 밖에서도 소환 가능하다.

앱을 통해 소환된 자이언트 캣은 기존에 봐왔던 AR 컨텐츠들과 남다른 점이 있다. 수만 가닥의 털이 자연스럽게 흩날리고 근육의 미세한 움직임도 생생하게 표현된다는 것. 이는 SK텔레콤이 개발한 'T리얼 렌더링 기술' 덕분이다.

실제와 흡사한 움직임을 만들기 위해 시각특수효과의 대표적 기술도 적용됐다. 예를 들어 '퍼 시뮬레이션'과 '유체역학 시뮬레이션'은 초실감 렌덜이 기술과 결합해 자이언트 캣의 움직임에 따른 털의 변화를 모바일 환경에서 연출한다. 기존에 영화에서 사용됐던 렌더링 기술을 모바일에 적용하고 최적화한 것이다.

점프AR앱은 현재 안드로이드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기종에서 지원된다. 10월 중으로 iOS 버전도 출시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현재 올림픽공원과 여의도공원에서 AR동물원을 운영하고 있다. 향후 대전 보라매공원, 대구 두류공원, 광주 5.18 공원 등 전국 단위로 확대해 AR 대중화에 기여할 방침이다.

동물원에서 만날 수 있는 동물들엔 호랑이, 판다, 라쿤 등을 추가할 계획이다. 미국 NBC 유니머셜과 협업해 쥬라기월드의 공룡도 추가한다. 또한 AR동물들과 상호교감할 수 있는 서비스도 추가될 예정이다.

궁극적으로는 SK텔레콤의 AR·VR 통합 콘텐츠 및 서비스 플랫폼인 'T리얼 플랫폼'의 고도화를 추진한다. T리얼 플랫폼에서는 AR렌더링 기술, 공간인식 기술, 아바타 동작 등을 표현하기 위한 프레임워크, MR(혼합현실) 가상회의 등 텔레프레즌스 등 AR/VR 관련 엔드투엔드(End to End) 핵심 기술이 총망라됐다.

전진수 SK텔레콤 5GX 서비스사업단장은 "기존의 증강현실이 기술로만 소구되거나 새로운 경험은 주지만 나랑은 거리가 먼 것 같은 얘기였다면 이번에 보여주는 AR동물원은 진짜 캐릭터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현실감을 보여주는 서비스로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 AR·VR 응용 고객 혜택 강화까지
 

전진수 SKT 5GX서비스사업단장이 AR동물원에 적용된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SK텔레콤]


이미 미국과 EU 등 선진국들은 AR·VR 분야 원천기술 개발과 관련 산업 육성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미국은 2014년부터 '브레인 이니셔티브' 같은 국가 주도 연구개발 프로그램에 AR·VR 연구를 포함 시켜 10년 동안 400억달러 이상을 지원하기로 했다.

한국도 초실감컨텐츠를 5G 5대 핵심 서비스 중 하나로 선정하고 집중 육성에 나섰다. 과기정통부는 198억원의 추가경정예산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정부는 아시아 최대 5G 실감 컨텐츠 제작 인프라를 구축한 후 이를 관련 기업들에게 개방해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도 이에 발맞춰 AR기업들과 5G 컨텐츠 도입을 위한 독자적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AR게임 '포켓몬고'로 '나이언틱(Niantic)'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지난 6월 나이언틱이 출시한 '해리포터: 마법사연합' 공동마케팅을 시작으로 △5G MEC 기반 실시간 초저지연 멀티플레이 △지역 기반 AR플랫폼 구축 등 서비스 출시를 추진 중이다.

또한 라이엇게임즈로부터 '롤 챔피언스 코리아(LCK)' 중계권과 AR·VR 독점 개발권을 확보했다. 여기에 2020년까지 LCK 뿐만 아니라 '롤 월드 챔피언십'과 롤 올스타전 등 국제 대회 중계권도 추가로 따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T리얼 기술과 AR·VR이 결합하면 교육, 광고, 엔터테인먼트 등에 응용할 수 있다"며 "향후 전국 각지 골목상권 소상공인과 제휴를 통해 AR멤버십을 출시하는 등 AR서비스를 기반으로 고객들에게도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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