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성 "中 6% 성장률 충분히 대단"…중국 경제 낙관론 펼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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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재호 특파원
입력 2019-08-12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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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영매체 인터뷰 "두자릿수 성장률은 무리"

  • 기술혁신·내수시장 강점, 탈빈곤 성과 호평

  • 한중 경제협력, 서비스·투자 분야 확대해야

[사진=인민일보 해외판 ]


장하성 주중 한국대사가 미국과 무역전쟁 중인 중국 경제에 대해 낙관론을 제시했다.

6%대 초반의 경제성장률은 충분히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며, 기술 혁신과 광대한 내수 시장을 최대 장점으로 꼽았다.

장 대사는 12일 인민일보 해외판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장 대사는 "개혁·개방 이후 중국은 빈곤 문제 해결에 있어 전례 없는 성과를 거뒀다"며 "지난해 중국의 1인당 국민 소득은 1만 달러에 근접했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경제의 발전 법칙을 감안하면 중국 경제가 두자릿수 성장률을 지속하는 것은 무리"라며 "중국의 경제력을 감안하면 6~6.5%의 성장 속도는 충분히 대단하다"고 평가했다.

미·중 무역전쟁 와중에도 중국이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는 의견을 피력한 셈이다.

장 대사는 "중국의 미래를 지탱하는 두 가지 중요한 요소는 과학 기술 혁신과 14억명에 달하는 내수 시장"이라며 "거대한 시장을 바탕으로 서비스업을 육성하면 성장 잠재력을 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인민일보는 "장 대사는 경제 학자이기도 하다"며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국제고문위원회 위원장을 8년간 역임하며 중국 경제를 관찰해 왔다"고 설명했다.

장 대사는 한·중 경제 협력의 새로운 방향도 제시했다.

그는 "한·중 수교 초기에는 한국 기업들이 저렴한 인건비 때문에 중국에 진출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최근 삼성과 현대차 등 한국 기업들이 중국에서 추구하는 것은 기술력과 광활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경제의 패러다임 전환에 따라 한·중 경제 협력도 제조업을 넘어 서비스와 투자 분야로 확대돼야 한다"며 "지방 차원의 협력을 강화하고 보건·의료·문화·생태 등 영역의 협력 확대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장 대사는 중국 문화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며 인문 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베이징 카오야(오리구이)와 쓰촨 훠궈(중국식 샤브샤브)를 즐겨 먹는다"며 "장이머우 감독의 영화를 보는 것도 좋아한다"고 소개했다.

장 대사는 논어 구절인 "아는 자는 좋아하는 자만 못하고, 좋아하는 자는 즐기는 자만 못하다"(知之者不如好之者,好之者不如樂之者)를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며 "미국 유학 시절 어려움을 극복하는 말이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는 "양국 관계의 친밀함은 지리적 거리에 좌우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민심과 문화가 통해야 더 많은 교류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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