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퍼 무엇이길래…스텔라 큐블러 '금발의 맹독'으로 불린 사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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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환 기자
입력 2019-08-04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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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방송된 MBC '서프라이즈'에서는 유대인 스텔라 큐블러가 동족을 나치에게 넘기는 그리퍼가 된 이야기가 다뤄졌다.

1994년 독일 어느 날 한 노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는 '금발의 맹독(Blonde Poison)'이라 불리던 스텔라 큐블러였다.

스텔라 큐블러는 1차 세계대전 영웅 게르하드 골드슬래그와 당대 최고의 가수 토니 골드슬래그 사이에서 태어났다. 밝은 금발머리와 푸른 눈동자, 뚜렷한 이목구비, 희고 고운 피부를 가진 아름다운 여인이었다.

그런데 2차 세계대전 당시 히틀러가 순수 아리아 혈통을 제외하고는 철저히 배격하는 '제국 시민법'을 시행했다. 이에 스텔라와 가족들을 수용소로 잡아갔다.

스텔라 큐블러는 나치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아리아인의 외모를 가졌고, 관리자는 유대인을 나치에게 넘기는 그리퍼가 될 것을 강요했다.

하지만 스텔라는 이러한 요구를 거부했고 스텔라의 부모는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사망했다. 이후에도 관리자는 스텔라에게 목숨을 위협하며 그리퍼를 강요했다.

결국 그리퍼로 활동하게 된 스텔라는 유대인 지하 공동체들을 찾아가 그곳의 정보를 나치에 넘겼다. 스텔라는 당시 최대 62명 가량의 유대인을 색출했다.

이가 발각되자 유대인 사회에서 스텔라를 '금발의 맹독'으로 불렀다. 이후 1945년 독일의 패배로 소련군에 체포된 스텔라는 10년 강제 노역형을 선고받았다. 출소 후 베를린에서 이름과 정체를 숨긴 채 살아갔던 스텔라는 1993년 스텔라의 삶이 담긴 책이 출판되며 정체가 발각됐다.

비난과 멸시 등을 견디지 못해 스텔라는 아파트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사진=MBC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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