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불리는’ 배달의민족 VS ‘내실 다지는’ 요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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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림 기자
입력 2019-08-02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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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민, 자율주행 서빙 레스토랑·생필품 배달까지 확대

  • 요기요, 구독서비스 ‘슈퍼클럽’…충성고객 확보 총력

배달앱 시장에서 최대 경쟁사인 배달의민족(이하 배민)과 요기요가 극과 극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시장 점유율 1위인 배민은 정보통신기술(IT)을 앞세워 사업 다각화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업계 2위인 요기요는 충성고객 확보에 집중하며 내실을 다지고 있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배민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의 지난해 매출은 3192억원으로 2015년(495억원)보다 6배 이상 늘었다. 영업이익은 585억원으로 4년(-248억원) 전보다 급성장했다.

괄목할 만한 성장세인 우아한형제들은 IT 기술을 활용해 외식업 분야의 미래산업 공략에 본격 나서고 있다.

가시적인 첫 성과는 서울 송파구에 최근 문을 연 이탈리안 레스토랑 ‘메리고키친’이다. 우아한형제들은 2017년부터 2년간 연구를 거듭해 지난달 레스토랑에 주문과 음식 서빙 등을 자동화한 시스템을 도입했다. 매장에는 모노레일형 로봇과 자율주행 서빙로봇이 사람들이 주문한 메뉴를 실어나른다.

또 우아한형제들은 로봇공학자 데니스 홍 교수가 이끄는 미국 UCLA 산하 로봇 연구소 로멜라(RoMeLa)와 최근 협업, 요리 전용 로봇 개발에 착수했다.

기존 배달앱 사업도 외연을 확대하고 있다. 배민은 올 들어 가공식품과 생필품을 배달하는 배민마켓을 시범 운영 중이며, 일반인이 음식을 배달하는 서비스인 배민커넥트도 선보였다.

 

자율주행 서빙 로봇은 레일을 타지 않고도 레스토랑 이곳저곳을 오가며 고객의 테이블까지 메뉴를 전달한다.[사진=김태림 기자]


반면 요기요 운영사인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는 소비자와 매장 입점 정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특히 독일 본사 딜리버리히어로는 최근 독일 사업을 매각하고 한국시장에 집중, 1위인 배민을 맹추격 중이다.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관계자는 “한국은 과거부터 배달음식이 있었던 나라이며, 통신 상태나 도로상황 등 배달하기 좋은 인프라를 갖췄다. 독일 본사에선 현재 국내 배달앱 사업이 성장하고 있다고 판단해 큰 규모의 마케팅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최근 배민이 연예인 쿠폰을 시작으로 각종 마케팅 논란에 휩싸이면서 이용자 반발이 거세지자, 요기요는 이 틈을 놓치지 않고 충성고객 확보에 총력을 기울고 있다. 

대표적인 것은 이달부터 시작한 정기할인 구독 서비스 ‘슈퍼클럽’이다. 슈퍼클럽은 이용자가 월 9900원을 정기 결제하면 요기요 앱 내 모든 레스토랑 메뉴를 월 10회, 3000원 자동 할인 혜택을 받는다. 한 달에 약 1만원을 내면 총 3만원 할인 혜택을 받게 돼 요기요를 이용하는 소비자에겐 2만원의 혜택이 돌아오는 셈이다.

또한 요기요 레스토랑 파트너가 아닌 소상공인도 이용할 수 있는 알뜰쇼핑몰을 오픈했다. 약 300종의 제품을 소매가보다 낮은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레스토랑 파트너들과의 소통을 위해 전담부서인 파트너마케팅 조직을 신설하는 등 가맹점 ‘사장님’ 모시기도 바쁘다. 

일각에선 배민과 요기요의 사업 전략 차이가 회사 구조에서 비롯된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배민은 국내 오너기업인 반면 요기요는 외국회사의 자회사다. 배민이 의사결정과 사업 추진이 상대적으로 빠르고 자유롭다. 이에 배민은 사업을 다각화하는 것이고, 요기요는 배달 중개 본업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요기요 정기 할인 구독 서비스 ‘슈퍼클럽’ 이미지.[사진=요기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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