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날아간 ‘통한의 14번홀’…그래도 김효주는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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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교 기자
입력 2019-07-29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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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비앙 챔피언십 최종일 2타 잃어 아쉬운 준우승

  • 14번홀 티샷 벙커에 빠져 트리플보기로 역전 허용


통한의 14번 홀(파3)이었다. 김효주는 이때까지만 해도 1타 차 단독 선두를 달려 우승이 눈앞에 있었다. 운이 없었다. 티샷이 벙커에 빠졌는데, 하필 턱 앞 모래에 박혔다. 벙커에서 친 둘째 샷마저 다시 굴러 들어와 자신의 발자국에 들어갔다. 결국 셋째 샷 만에 벙커에서 빠져나왔으나 스리 퍼트로 트리플 보기를 적어내고 말았다. 이 홀에서 한꺼번에 3타를 잃은 김효주는 순식간에 1타 차 앞서던 고진영에게 2타 차로 뒤집히는 최악의 결과를 냈다. 우승권에서도 멀어졌다.
 

악천후 속 우산 쓴 김효주의 야속한 하루. [EPA·연합뉴스]


김효주는 이날 최종합계 13언더파 271타로 아쉬운 준우승을 차지했다.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3개를 잡았으나 보기 2개와 트리플 보기 1개로 2타를 잃어 고진영에게 2타 차 역전을 허용해 또 한 번 우승 기회를 놓쳤다.

김효주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 기대감을 부풀렸다. 2016년 퓨어 실크 바하마 클래식 이후 3년 만에 통산 4승째를 바라봤다. 특히 이 대회에서 2014년 우승 경험이 있고, 최근 4개 대회에서 준우승 1회를 포함, 모두 ‘톱10’에 진입하는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하지만 경기 막판 한 번의 실수로 우승 기회를 날렸다. 김효주도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김효주는 경기를 마친 뒤 “온종일 내린 비로 평소보다 힘들었다. 몸도 무겁고 허리도 좀 아팠다”며 “어려웠던 라운드였다. 퍼터도 안 되고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전했다. 이어 김효주는 14번 홀 상황에 대해서 “티잉할 때 소리가 크게 들려서 박혔나 했는데 공이 거기에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면서 “운이 안 좋았던 것 같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 대회에서 우승을 놓친 김효주는 그래도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미소도 잃지 않았다.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버디로 유종의 미를 거둔 김효주는 “대회 때 계속 기회가 오는 거 같은데 많이 배웠다”며 “우승했으면 좋았겠지만 다음 대회에서 잘 칠 수 있을 것 같다”고 다짐했다.

김효주는 아쉽게 대회를 마친 뒤에도 밝은 표정으로 갤러리들의 사인과 사진 요청을 흔쾌히 받아들이는 프로다운 모습으로 마무리를 해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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