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스즈키' 나올까... 中 자동차 시장 침체로 위기 몰린 외제차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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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19-07-29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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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SA 공장가동률 1% 그쳐... 상반기 생산량 달랑 102대

  • 포드·폭스바겐·GM도 부진...자동차 시장 침체 영향

  • 올해 상반기 中 자동차 판매량 전년同比 12.4% 감소

중국 자동차 시장 위축세가 이어지면서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공장 가동률이 크게 떨어져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을 포기하느냐, 마느냐의 기로에 놓인 것이다.

28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푸조·시트로앵 등의 자동차 브랜드를 보유한 프랑스 자동차 업체 PSA와 포드의 중국 공장 가동률이 올 들어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포드의 중국 합작파트너인 창안(長安)자동차에 따르면 포드는 올 상반기 공장 가동률이 전체 생산능력 대비 11%에 그쳤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로 급감했다.

PSA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상반기 중국 내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2%로 떨어졌으며, PSA와 창안자동차의 합작사인 창안PSA 공장은 올 상반기 단 102대 차량을 생산했다. 공장가동률이 1%도 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PSA의 또 다른 합작회사인 둥펑(東風)PSA의 공장 가동률도 22%밖에 되지 않았다.

이들의 가동률 하락은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글로벌 업체들이 직면한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준다. 일반적으로 자동차 공장은 가동률이 80% 이상을 유지해야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

창안PSA 공장의 한 직원이 FT에 “주문도 많지 않고 생산량도 적어 쉬는 날도 많다”며 “기본급만 받고 일하던 직원 다수가 공장을 떠났다”라고 털어놓은 인터뷰도 상황의 심각성을 방증한다.

폭스바겐과 제너럴모터스(GM)도 최근 중국 시장에서 타격을 입었다. 폭스바겐은 올해 1분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했고, GM은 같은 기간 10% 줄었다. 이에 따라 공장 가동률도 하락했다. 폭스바겐과 중국 이치자동차의 합작사인 이치폭스바겐 공장 가동률은 과거 80% 이상을 기록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77%로 낮아졌다
 

중국 자동차 시장의 위축세로, 다수 외제자 기업들이 위기에 몰렸다. [사진=텅쉰망 캡쳐]

이들의 부진은 중국 자동차 시장의 침체에서 비롯된 것이다. 중국 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승용차 판매량은 경기 침체 및 미국과의 무역전쟁 여파로 2371만대를 기록, 전년보다 4.1% 감소했다. 중국의 연간 자동차 판매량이 감소한 것은 28년 만에 처음이었다.

올해 상반기 자동차 판매량도 부진을 거듭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4% 감소한 1232만3000대로 집계된 것.

이로 인해 일본 자동차 기업 스즈키는 일찍이 지난해 중국 시장을 떠났다. 해외 완성차 업체로는 처음으로 중국 사업을 접은 셈이다. 

시장조사업체 번스타인의 로빈 주 애널리스트는 “몇몇 자동차 기업들은 가까운 시일 내에 중국 시장에서 그들의 위치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일부 기업들은 공급과잉에 따른 수익 저하가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기업들은 여전히 중국을 놓지 못하고 있다.

제프리스의 패트릭 위안 애널리스트는 “중국은 단일 자동차 시장 가운데 가장 큰 시장”이라며 “쉽게 포기하기보단 대책과 해결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PSA는 자사의 프리미엄 브랜드 DS오토모빌 제품을 통한 새로운 전략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포드 역시 새로운 모델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다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이들 역시 스즈키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 시장이 이미 바닥을 쳤으며 내년에는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이 역시 1~2% 성장률에 그치는 미미한 수준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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