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증축’ 광주 클럽 붕괴로 2명 사망·16명 부상(종합 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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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미 기자
입력 2019-07-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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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층 구조물 일부 무너져…작년에도 사고 발생

27일 광주 한 클럽에서 복층 구조물이 무너져 2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쳤다. 부상자 가운데는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참가한 외국인 선수 8명도 포함됐다. 무너진 구조물은 불법 증축된 시설로 지난해에도 비슷한 사고가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클럽 복층 구조물에 사람 몰리며 ‘와르르’

광주시와 광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39분께 광주 서구 치평동에 있는 클럽 ‘코요테 어글리’에서 4m 높이에 설치된 복층 구조물 일부가 내려앉았다.

이 사고로 복층과 구조물 아래쪽에 있던 사람들이 무너진 구조물에 깔려 사상자가 발생했다. 최모씨(38)와 오모씨(27)가 숨지고,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참가 중인 외국인 선수 8명 등 16명이 다쳤다.

부상을 입은 외국인 선수는 미국 3명, 뉴질랜드 2명, 네덜란드·이탈리아·브라질 각 1명이다. 브라질 선수를 제외하고는 모두 수구 선수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2시 46분께 현장에 도착해 구조 작업에 나섰다. 소방인력 235명이 투입돼 오전 3시 35분께 구조 작업을 마쳤다.

소방당국은 복층에 한꺼번에 많은 사람이 몰리면서 구조물이 붕괴된 것으로 추정했다. 사고 당시 클럽에는 외국인 50여명을 포함해 370여명이 입장했고, 복층 구조물에는 40여명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돈 광주서부소방서장은 “철골 구조물로 복층 지지대가 받쳐져 있는데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그대로 내려앉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27일 오전 광주 서구 치평동 한 건물 2층의 클럽 내부 복층 구조물이 무너지는 사고가 나, 2명이 사망하고 16명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사진은 사고 현장 내부의 모습. [연합뉴스]

◆‘불법증축’ 예견된 인재…지난해도 유사 사고

무너진 복층은 불법 증축된 시설로 파악됐다. 광주 서구 등에 따르면 이 클럽은 2016년 건물 1~2층 504.09㎡ 공간을 일반음식점 영업장으로 운영하겠다고 신고했다.

클럽은 1층과 2층을 사용하지만 실제로 건물 내부는 층간 구분이 없는 하나의 공간으로 이뤄져 있다. 2층 높이 상층부에는 아래쪽을 내려다 볼 수 있게 양쪽 벽면에 108㎡ 규모의 선반 모양 구조물을 설치했다.

이후 클럽 측은 2017년 12월께 행정당국에 신고하지 않고 복층 구조물 면적을 77㎡ 더 늘렸다. 불법 증축한 복층 구조물 하중을 지탱하는 건 천장으로 이어지는 용접된 파이프 2개와 1층 바닥에서 받쳐주는 파이프 1개가 전부였다. 복층 이용자 수도 제한하지 않았다. 이날 사고도 불법 증축한 부분 가운데 21㎡가 무너져내린 것이다.

위험 징후는 지난해부터 있었다. 지난해 6월 10일 복층 구조물 일부가 떨어져 아래에 있던 여자 손님이 다쳤다.

당시 사업주는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돼 벌금 200만원을 냈지만 파손된 부분만 고치고 불법 증축한 다른 부분에는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았다.

경찰은 특별수사본부를 설치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 파악에 나섰다. 클럽 관계자 3명은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했다. 송기주 광주지방경찰청 강력계장은 “업체 과실 여부와 클럽 인허가, 계측상 의혹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27일 오전 광주 서구 치평동 한 클럽에서 복층 구조물이 무너져 2명이 사망하고 16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국과수 관계자가 현장검증을 하기 위해 사고 현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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