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리뷰] "원하는 곳만 콕 집어서"···뛰어난 가성비 에코백스 '디봇 오즈모 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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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19-07-27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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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상경계'로 청소 구역 지정···흡입과 걸레질을 동시에

  • 손 안닿는 침대·쇼파 밑도 척척···장애물은 알아서 피해

  • 합리적 가격과 친절 서비스···걸레질 성능 다소 아쉬워

발매트 위를 청소하는 에코백스 '디봇 오즈모900'. [사진=김지윤 기자]

벽에 부딪혀 동작이 멈추기 일쑤고, 충전기로 스스로 돌아오지 못하던 과거의 로봇청소기는 없었다. 

에코백스의 '디봇 오즈모 900'은 한 번의 세팅만 거치면 원하는 구역에서 흡입과 물걸레질을 알아서 척척 훌륭하게 소화해냈다.

39만9000원이라는 가격을 고려하면 최고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갖췄다고 할만하다.

에코백스는 1998년 설립된 중국 업체로, 2006년 가정용 로봇청소기를 처음 개발하며 알려지기 시작했다. 현재 중국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약 50%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 시장에는 2017년 5월 첫발을 내디뎠다.

◆ 스마트폰으로 명령···'가상경계'로 원하는 곳만 

거실과 침실, 옷방으로 구성된 약 30㎡ 공간에서 오즈모 900을 사용해봤다.

처음에는 가상경계를 설정하지 않고 구동했다. 로봇청소기가 어질러진 짐 사이를 마음껏 헤집고 다녔다. 문턱이 낮은 현관 아래로는 뚝 떨어졌다.

'에코백스 홈'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고, 앱과 이 제품을 연결했다. 로봇청소기가 집안을 돌아다니며 스스로 파악해 가상 지도를 그려냈다. 앱 위에는 집 모형이 그려졌다.

가상경계 설정 버튼을 눌러 원하지 않는 곳을 빨간 박스로 지정했다. 각종 선이 엉켜있는 TV 밑, 신발장, 옷방 등을 제외 구간으로 설정했다.

경계가 지정되자 로봇청소기는 경계선을 예민하게 따라 빠르게 이동했다. 특히 이 제품은 물걸레 겸용으로 사용이 가능한 만큼 전선 등이 있는 공간을 피할 수 있어 좋았다.

오즈모 900에는 레이저 거리 센서(LDS)가 탑재돼 이 같은 기능이 가능했다. 일반적인 로봇청소기가 채택한 카메라 매핑 방식은 천장을 찍어 집안의 구조를 파악하는 방식인데 반해 오즈모 900은 바닥에서 직진하는 빛의 레이저를 활용해 벽과의 거리, 장애물의 크기와 위치 등을 계산하며 스캔했다.

'ㄹ'자 주행 패턴으로 구석구석 청소하는 것도 장점이다. 앱을 통해 로봇청소기가 움직인 경로를 보면 'ㄹ' 모양으로 쉼 없이 움직였다. 특히 손이 닿지 않는 침대, 소파 밑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청소해줬다. 

앱에서는 청소시간과 청소한 면적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로봇청소기의 온·오프, 충전기로 돌아가기 등의 명령도 가능했다. 
 

에코백스 앱을 통해 실현한 가상지도. 빨간 박스는 로봇청소기가 가지않는 가상경계 구역이다. 'ㄹ'자 모양으로 로봇청소기가 지나간 길이 표시됐다. [사진=김지윤 기자]

◆ 흡입력 훌륭···물걸레질은 아쉬워

흡입력도 훌륭했다. 로봇청소기 앞부분 양쪽에 장착된 '사이드브러시'가 큰 먼지, 머리카락 등을 모아줬고, 1300rpm 고속 메인 V브러시가 쓸어 담는 역할을 했다.

물걸레 기능은 간편했다. 240㎖ 대용량의 물탱크에 물을 채워준 뒤 전용 걸레를 장착하기만 하면 앞에서 흡입한 자리를 뒤에서 닦아줬다. 

특히 전자적으로 제어 가능한 '워터펌프'를 본체에 내장해 청소하는 동안 걸레의 물이 마르지 않았다. 또 물걸레 판이 본체에 장착됐을 때만 물을 공급해 충전 중일 때 물이 새어 나올 염려가 없었다.

아쉬운 점은 손으로 걸레질을 할 때처럼 빡빡 닦이는 맛이 없다는 것이다. 물로 살짝 쓸고 지나간다는 느낌이 강했다.

장애물 극복 성능도 나쁘지 않았다. 얇은 카펫, 그보다 두꺼운 요가매트 등은 잘 넘었다. 집에 문턱이 없어 문턱을 넘는 테스트는해 볼 수 없었지만 최대 1.8cm의 장애물을 넘을 수 있다고 한다.

청소가 완료되면 충전기를 찾아 자동으로 잘 돌아갔다. 가장 빠른 직선 경로로 한번에 복귀했다. 또 배터리가 부족할 경우 알아서 충전을 한 뒤, 다시 마지막 청소 지점으로 돌아갔다. 

이 제품에는 2600mAh의 배터리가 탑재됐으며, 한번 완충시(약 4시간) 약 95분간 청소가 가능하다. 무게는 3.6kg(본체 기준)이다. LDS 센서가 돌출돼 있지만, 디자인 자체는 슬림한 편이다.

◆ 친절한 서비스···1년 무상보증은 덤

처음 앱과 로봇청소기 연결이 안돼 서비스센터의 엔지니어와 상담을 거쳤다. 엔지니어가 연결에 문제의 원인을 진단해주고, 해결 방안을 한 단계씩 제시해줬다.

이해가 어려울 시 관련 동영상 등을 카카오톡으로 보내주기도 했다. 여러 통신 신호들이 중복되면서 간혹 연결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서비스센터와의 상담을 통해 문제를 금방 해결했다.

오즈모 900을 앱과 연결하기 위해서는 2.4GHz 규격의 무선환경이 필요하다. 5GHz는 현재 지원하지 않는다. 서브 공유기를 추가로 장착해야만 사용이 가능하다.

에코백스는 국내에 공식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또 1년간의 무상보증 기간을 진행한다.

청소가 귀찮은 이들이라면 구매해 볼만하다. 퇴근 전 앱을 통해 로봇청소기를 작동해 두면 깨끗한 집이 나를 기다린다. 

▲좋은점
-청소하기 귀찮은 이들에게 '최고'
-가상경계 등 똑똑한 구동 성능 
-합리적인 가격 

▲아쉬운점
-걸레질이 완벽하지 않음 
-처음 앱을 사용한다면 어려울수도
-5GHz 무선환경에서는 앱 사용이 불가 
 

디봇 오즈모 900의 주요 기능. [사진=에코백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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