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왜 영화를 만들까? 25일 세번째 작품 '메모리즈' 개봉

미래 반도체 기술 엿보게 하는 판타지 장르

지난해 릴루미노·삼성드림클래스 소재 영화 공개

기업 이미지 제고···인재 확보에도 긍정적 역할

메모리즈 영화.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오는 25일 세번째 제작 영화 '메모리즈'를 공개합니다.

메모리즈는 삼성전자가 기획하고 제일기획과 영화사 이스트게이트컴퍼니가 공동제작한 공상과학(SF) 단편영화입니다.

'악인전'의 주연 김무열과 '원더걸스' 출신의 배우 안소희 등이 출연하고, 넷플릭스 화제작 '페르소나-밤을 걷다'와 영화 '더 테이블' 등의 김종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죠. 

주 내용은 꿈을 잘 기억하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일러스트레이터 현오(김무열)가 꿈을 연구하는 실험에 참여하게 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입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18일 영화 공개에 앞서 1분 분량의 예고편을 먼저 선보였는데요. 예고편에서는 현오가 연구원 K와 M에게 자신의 꿈속에서 만난 연극배우 주은(안소희)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면이 담겼습니다.

삼성 관계자는 "꿈은 잠을 잘 때 꾸는 '꿈(dream)'과 사람의 '희망(hope)', 메모리는 '기억'과 '반도체 칩'이라는 이중적인 의미를 각각 갖고 있다"면서 "이를 연결함으로써 미래 반도체 기술을 엿보게 하는 판타지 드라마"라고 설명했습니다.

 

영화 '별리섬' 촬영 현장에서 배우 변요한(왼쪽)과 배종 감독(오른쪽)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메모리즈는 벌써 삼성전자의 세번째 영화인데요.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말 저시력 장애인을 위해 개발한 가상현실(VR) 기기 전용 애플리케이션 '릴루미노'를 소재로 한 단편영화 '두 개의 빛: 릴루미노'를 선보이며 영화계에 본격 진출했습니다.

릴루미노는 시력을 차츰 잃어가고 있는 인수(박형식)가 사진 동호회에서 같은 시각장애를 가진 수영(한지민)을 만나 호감을 느끼는 과정을 담았습니다.

이 영화는 "시각장애인들의 고충을 알게됐고, 그들을 더 많이 이해할 수 있게 됐다"라는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지난해 말에는 교육 분야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삼성드림클래스'를 소재로 한 단편영화 '별리섬(My Dream Class)'을 공개하기도 했죠. 

편한 아르바이트를 찾아 별리섬으로 들어온 신입 영어 강사 한기탁(변요한)이 3년차 베테랑 수학 강사 정석(공승연)과 함께 개성 강한 아이들을 가르치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죠.

이 영화는 공개 한달여 만에 조회 수 1억건을 넘어서는 등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또 지난해 9월에는 오는 2053년 미래를 배경으로 한 SF 장르의 4부작 웹드라마 '고래먼지(Ambergris)'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첨단 기술의 혜택을 받는 2053년의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인공지능(AI)과 인간이 공존하면 희망찬 미래를 꿈꿀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삼성전자는 이밖에도 유튜브 '헬로 칩스', 웹툰 '나노' 등을 통해 반도체를 비롯한 삼성전자의 기술에 대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잇달아 영화와 드라마, 웹툰 제작에 나서는 이유는 대외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해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함으로 풀이됩니다.

이를 위해 자사가 개발한 일루미노, 자체 사회공헌 활동, 주력 품목인 반도체 등을 영화의 소재로 내세운 것이죠. 

또 인재 확보 차원에서도 이같은 대외 홍보효과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