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현 KDB인베스트먼트 사장 "대우건설, 매각보다 기업가치 제고가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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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기자
입력 2019-07-17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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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펀더멘털 및 경쟁력 강화 주력…"매각시기 미정"

  • 연내 2호 PEF 설립…자산 이관 마무리할 계획

KDB산업은행의 구조조정 전담 자회사 KDB인베스트먼트가 1호 PEF인 대우건설의 매각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매각을 앞세우기보다는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 및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설명이다.

이대현 KDB인베스트먼트 사장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소재 산은 본점에서 창립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는 대우건설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대우건설의 사업포트폴리오 재편, 리스크 관리 강화, 조직운영 효율성 개선 등 기업가치를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KDB인베스트먼트는 산은이 구조조정을 위해 설립한 사모집합투자기구(PEF) 운용사로, 산은의 출자회사 중 사업구조조정이 필요한 회사의 지분을 이관·인수하고 기업가치를 제고한 후 매각하는 역할을 한다. 

대우건설은 2010년 산은에 인수된 뒤 9년째 새 주인을 찾고 있지만 어떤 기업도 나서지 않고 있다. 이에 KDB인베스트먼트는 대우건설을 1호 PEF로 정하고 자산을 이관했다.

이 사장은 "구조조정 기업 같은 경우, 특히 오랫동안 안 팔린 기업들은 매각을 앞세우기보다는 기업가치가 좋아지면 자연적으로 임자가 생기는 것이라고 본다"며 "기업의 펀더멘털이 좋아지고 경쟁력 제고되고 잠재 매수자들이 원하는 내용과 형태로 기업을 만들어가면 원매자가 자연스럽게 나타날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장은 "매각 일정은 잡아놓지 않았다"며 "대우건설 임직원들에게도 스스로 강해지자, 자존심을 회복하고 옛날의 영광을 재현하면 자연스레 매수자가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잠재매수자들이 어떤 태도를 보이고 어떤 시각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끊임없이 조사할 것"이라며 "매각은 상시적으로 투자자들과 시장이 원하는 방향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며, 매수자가 많으면 공개입찰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대현 KDB인베스트먼트 사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창립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계획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진=산업은행 제공]


이 사장은 연내 2호 PEF 자산 이관·인수도 추진할 방침이다. 시장에서는 한진중공업이 유력한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 사장은 "당장 어디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현재 2호 PEF의 자산 이관 작업을 하고 있다"며 "구조조정이라는게 이해당사자가 많아 원하는대로 될지는 모르지만 올해 안에는 이관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돼온 국책은행 중심의 구조조정이 아닌 민간중심의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며 "지금을 굳이 관으로 보자면 민관의 협력 체계로 시작해 향후 민간중심이 되도록 가교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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