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기 회장 법정에 세워달라" 성폭행 피해자 자녀 청와대 국민청원에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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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환 기자
입력 2019-07-17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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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그룹 창업주 김준기 전 DB그룹 회장이 가사도우미를 성폭행한 혐의로 피소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피해자 A씨의 자녀라고 밝힌 인물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글을 올렸다.

지난 1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성범죄 피해자 가족입니다. 제발 그를 법정에 세워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B씨는 "처음 김준기 회장이 노골적이지는 않았다. 수발을 들 때 실수라고 하기엔 여자로서 느끼는 기분 나쁜 성추행들이 있었지만 어머니가 차가운 눈빛을 하면 '미안해'라며 얼버무렸다"면서 "이런 일을 관리인에게 울면서 말하기도 했으나 '워낙 회장님이 서민적이고 장난을 좋아해서 그렇지 나쁜 의도는 없다'는 말만 돌아왔다"고 했다.

이어 "이후 수개월 동안 외국에 다녀온 김 전 회장은 일본 음란물 비디오와 책을 구입해 왔고 고용인을 시켜 TV를 설치해 시청했다. 처음엔 어머니에게 방에 들어가 있다가 다보면 나오라하더니 점점 어머니가 일을 하고 있어도 거리낌 없이 음란물을 보려고 해서 어머니는 밖에 나가 있다 들어오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전 회장은 어머니에게 음란물 내용을 말하기도 하고 내용이 어떠한 것이며 재미있었다, 좋았다는 등의 소리를 늘어놓았다. 모르는 사람이 보아도 성적 도착증이 매우 심해보였다. 음란물 내용도 대개 나이가 많은 중년배우가 나오는 내용이었는데 그것을 보고 어머니가 극도로 불안해 하셨다"고 주장했다.

B씨는 또 "(김 전 회장은) '유부녀들이 제일 원하는 게 뭔지 알아? 강간 당하는 걸 제일 원하는 거야'라는 사회지도층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는 여성관을 담은 말들을 하기도 했다"며 "어머니는 그 지옥 같은 상황에서 하루라도 빨리 그만두고 싶어 하셨지만 파탄 난 경제사정, 아직 학업 중에 있는 자식, 그리고 후임자를 구하기 힘드니 그만두지 못하게 계속 설득하는 관리인 등 여러 가지 일들이 겹쳐 그만둘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고 말했다.

B씨는 "결국 추행과 함께 수위를 더해 거듭하다 차마 제 손으로는 적을 수 없는 그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어머니는 그런 일이 한번이었으면 조용히 묻고 그 집을 나오려 했다. 그러나 김 전 회장의 범행은 그 후로도 거듭해 일어났고 어머니는 그 환경에서 자포자기 상태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더 이상 견딜 수 없어 당하고만은 있을 수 없다는 생각에 언행들을 녹음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어느 날 어머니가 몸이 편찮으셔서 힘들어 하는데 또 벌겋게 달아오른 눈을 하고 다가오는 김 전 회장을 밀쳐내며 당장 그만 두겠다고 소리를 쳤다고 했다"며 "그 후 김 전 회장과 그 하수인들은 법이라고는 아무 것도 모르는 어머니를 회유해 그때 그 일들은 어머니와 합의 하에 있었던 일이라며 자신들은 오해를 살만 한 돈을 줄 수 없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JTBC 뉴스룸에 따르면 2016년부터 1년 동안 김 전 회장의 경기 남양주 별장에서 일했던 가사도우미 A씨는 지난해 1월 김 전 회장을 성폭행 및 성추행 혐의로 고소했다. 경찰은 외교부와 공조해 김 전 회장의 여권을 무효화하고 인터폴 적색 수배를 내렸다. 김 전 회장의 미국 거주지를 파악했지만 김 전 회장이 치료를 이유로 6개월마다 체류 연장 신청서를 갱신하고 있어 체포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사진=JTBC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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