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에..." 아세안, 美 제치고 중국 2대 무역파트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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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9-07-16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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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상반기 대미 교역액 9%↓, 대아세안 교역액 10.5%↑, EU교역액 11.2%↑

  • 美, 15년째 이어온 中 2위 교역국…아세안에 내주나

  • 中, 베트남 수출 14%↑…베트남산으로 둔갑해 재수출 의혹도

올 상반기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이 미국을 제치고 중국의 제2대 교역파트너로 떠올랐다. 미·중 무역전쟁 격화 속 중국이 '관세 폭탄'을 피하기 위해 미국과의 교역은 줄인 반면, 미국의 빈 자리를 채우기 위해 아세안 지역과의 교역을 늘리면서다. 

15일 중국 참고소식망, 일본 닛케이신문 등은 중국 해관총서가 앞서 발표한 올 상반기 중국의 수출입 통계를 기반으로 이같이 보도했다.

해관총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과 미국과의 교역액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9% 감소한 1조7500억 위안으로, 중국 전체 교역량의 12%를 차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중국과 아세안 교역액은 1조9800억 위안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5% 늘었다. 중국 전체 교역량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3.5%에 달했다. 

올 상반기 통계로만 보면 아세안과 미국의 대중 교역액은 2300억 위안 넘게 차이가 난다. 아세안이  미국을 제치고 중국의 2대 교역파트너로 떠오른 것이다.  연말까지 이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미국은 한해 교역량 기준으로 2004년부터 15년째 지켜온 중국의 2대 무역파트너 자리를 아세안에 내줄 수 있다. 

이는 지난해 7월 미국과 중국이 상대국에 관세 폭탄을 투하하며 본격화한 무역전쟁이 1년 넘게 이어진 데 따른 영향이다. 미국은 현재까지 네 차례에 걸쳐 총 2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한 상태다. 양국은 6월말 무역전쟁 2차 휴전을 선언, 무역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지만, 기존에 부과한 추가 관세는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특히 올 상반기 중국의 미국으로의 수출 감소폭은 2.6%인 반면, 대미 수입 감소폭은 이보다 훨씬 큰 25.7%에 달했다.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도 12%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신문은 중국이 미국으로부터 주로 수입하는 품목은 농산품, 에너지 등 대체할 공급업체를 찾기 쉬운 것인 반면, 미국이 중국으로부터 주로 수입하는 품목은 PC·스마트폰 등 공산품이라 공급체인을 조정하는데 비교적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중국은 미국의 빈 자리를 아세안, 유럽연합(EU)와의 교역으로 채우고 있는 모습이다. EU는 현재 중국의 최대 무역파트너다. 올 상반기 중국과 EU의 전체 교역량은 11.2% 증가한 2조3000억 위안에 달했다. 이는 중국 전체 교역액의 15.7%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아세안으로부터 수입은 0.2% 줄었지만, 수출은 8% 늘었다. 특히 올 상반기 중국의 베트남으로의 수출이 14%늘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은 미국 관세폭탄을 피하기 위해 중국산 제품이 베트남으로 수출돼 베트남산 물품으로 둔갑해 재수출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중국 산둥성 칭다오항에서 대형 트럭이 수출용 컨테이너 박스를 운반 중이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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