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수출규제로 메모리 가격 13% 급등···삼성·SK하이닉스에 미칠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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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19-07-15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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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램‧낸드플래시 등 주요 메모리 가격 상승세

  • 장기적으로는 주요 고객 잃을까 우려감 커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한주 새 최고 13%까지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정부의 대(對)한국 소재 수출 규제 발표 이후 생산 차질 전 물량을 확보하려는 움직임 탓으로 여겨진다.

15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 등에 따르면 PC에 주로 사용되는 DDR4 8기가비트(Gb) D램 제품의 현물 가격은 지난주 3.26달러로 거래를 마치면서 일주일 전(3.03달러)에 비해 7.6%나 올랐다.

특히 상대적으로 저사양 제품인 DDR3 4Gb 현물가는 지난 12일 1.60달러를 기록하면서 주간 상승 폭이 무려 12.7%에 달했다. 지난 10일 3.5% 오른 데 이어 11일과 12일에도 4.7%와 3.9%나 상승했다.

이와 함께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와 USB 드라이브 등에 사용되는 64Gb MLC(멀티플 레벨 셀) 낸드플래시 제품 현물 가격은 2.42달러로, 일주일 전(2.35달러)보다 2.8%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3D 256Gb TLC(트리플 레벨 셀) 낸드플래시 가격은 2.94달러로 거의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에서는 일본의 한국 수출 규제에 따른 위기의식, 도시바 정전 사태로 생긴 생산차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생산 감축설 등이 시황에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했다.

또 기존 하반기 수요 회복 기대감을 준 인텔 중앙처리장치(CPU) 신제품 출시와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도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재고 수준을 고려하면 메모리 가격이 오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그러나 한일 갈등에 따른 불안감에 의한 매수 문의가 증가하고 있고, 일부 현물시장 딜러들의 호가 조정으로 '노이즈'가 생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과도한 재고 부담을 감안하면 현물가격 상승이 고정거래가격으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한일 갈등을 이용한 현물시장 딜러들의 인위적 호가 조정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고 말했다.

일본은 한국을 첨단제품 수출허가신청 면제국가(백색국가)에서 제외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 4일에는 반도체·디스플레이에 활용하는 핵심 소재 3종을 수출 계약 건당 심사로 바꿨다. 심사 지연 또는 불허 결정을 할 경우 생산 영향이 불가피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뿐 아니라 양사의 메모리 반도체를 구입하는 업체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현재 전 세계 D램 시장에서 점유율 70% 이상,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50% 이상을 각각 차지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반도체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메모리 가격의 반등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가격 반등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오히려 불안감이 더 큰 분위기다.

일본과의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주요 고객사들이 다른 업체로 공급처를 옮길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업황의 사이클을 보면 현재 낙관적인 전망이 우세하지만 변수가 많아 불안하다"면서 "특히 이 같은 변수가 개별 기업 차원의 문제가 아닌 글로벌 역학 관계에 따른 것이어서 기업으로서는 해결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12일 경기 화성 동진쎄미켐에서 열린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반도체 소재 평가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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