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업계, 미중무역 갈등 그림자에 2분기 실적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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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정 기자
입력 2019-07-10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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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분기 에틸렌 스프레드 손익분기점 이하 지속

화학업계 2분기 실적에 먹구름이 꼈다. 미·중 무역 갈등 여파가 길어진데다 유가 변동성 확대로 수요가 줄면서 생산제품 마진이 크게 떨어진 탓이다. 일각에선 산업 사이클에 따라 변화가 심한 범용 화학제품에서 고부가가치 정밀화학으로 체질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10일 석유화학협회 등에 따르면 7월 첫째 주 동북아(NEA) 기준 에틸렌 가격은 전주보다 30달러 상승한 톤당 791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화학 업체들이 에틸렌을 생산하기 위해 사용하는 납사 가격은 원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톤당 508달러로 나타났다.

이달 5일 기준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 가격에서 원재료 나프타 가격을 뺀 것)는 톤당 283달러 수준으로 지난달 말 245달러에 비해 소폭 회복했다. 그러나 국내 석유화학업계의 에틸렌 손익분기점인 톤당 300달러는 여전히 밑돌고 있는 상황이다.

에틸렌은 국내 화학회사들이 납사를 분해해 만들어내는 기초 제품으로 플라스틱·고무·섬유 등 석유화학 제품을 만드는 핵심 원료로 전 산업에 걸쳐 폭 넓게 사용된다.

에틸렌 스프레드가 축소되면서 국내 석유 화학사들의 실적 하락이 점쳐진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업계 1, 2위인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4249억원과 356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39.5%와 49.2% 감소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미·중 무역갈등의 여파가 길어진데다 계절적 비수기로 에틸렌 스프레드가 10년 만에 최저 수준”이라며 “2분기에도 수요 관망세는 지속되는 중이어서 원재료의 변동성을 안정화 시키는 것이 급선무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국내 화학사들의 체질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산업 사이클에 따라 변동성이 큰 범용 화학제품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제품을 집중해 계절적인 영향을 최소화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최근 일본의 수출규제로 정밀화학 소재에 대한 중요성도 재차 조명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범용 화학제품의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높이는 데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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