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성 상품화’ 유명 아이스크림, 사과문에 2차 뿔난 소비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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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우 기자
입력 2019-06-30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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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모가 동의하면 찍어도 된다는 거냐” 불매운동 조짐도

  • 아동 성 상품화, 해외선 엄격하게 심의


배스킨라빈스가 아동 성적 대상화 논란으로 하루 만에 삭제한 광고[사진=유튜브 광고화면 캡쳐 ]



유명 아이스크림 업체가 아동 성 상품화로 도마 위에 올랐다. 해당 업체는 해당 광고 영상을 하루 만에 삭제하고, 사과했지만 오히려 소비자 분노를 부추긴 꼴이 됐다.

이 업체는 지난 29일 인스타그램 공식계정에 입장문을 올렸다. 지난 28일 유튜브 등을 통해 공개한 7월 신제품 아이스크림 광고 영상을 삭제한 다음 날이다.

해당 영상은 한국과 미국에서 활동 중인 유명 아동 모델 엘라 그로스가 진한 화장을 하고 민소매 의상을 입은 상태로 아이스크림을 입에 넣는 장면을 클로즈업했다. 엘라 그로스는 2008년생으로 올해 만 10세다.

광고를 본 일부 네티즌들이 “꼬맹이 주제에 섹시하다”, 애를 보고 심장이 두근두근하다“ 등의 댓글을 남기면서 논란은 삽시간에 커졌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이미지 연출이 적절치 않다는 일부 고객들 의견이 있어 영상 노출을 중단했다”며 “해당 어린이 모델 부모님과 소속사를 통해 충분한 사전 논의 후 제작했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부모님 참관하에 일반적인 어린이 모델 수준의 화장을 했으며 평소 모델로 활동했던 아동복 브랜드 의상을 착용한 상태로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일부 소비자들은 업체의 사과문 게재 이후 “회사는 잘못이 없는데 소비자 시선이 왜곡됐다는 얘기로 들린다”, “부모가 동의하면 그런 광고를 찍어도 된다는 거냐”, “사과문을 보고 나니 더 불쾌해졌다” 등의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반면 또 다른 소비자들은 “예쁘기만 한데 이상하게 보는 시선이 문제 아니냐”, “트집을 위한 트집 같다”, “찰나의 장면으로 마녀사냥을 하는 것 아닌가”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해외에서는 아동을 성적 대상으로 표현한 광고나 영상물에 대해 엄격한 심의를 하고 있다. 사춘기 이전의 아이에게 강렬한 성적 욕망을 느끼는 페도필리아(pedophilia) 이른바 소아성애증과 관련한 사회적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2011년 영국의 광고심의위원회(ASA)는 배우 다코타 패닝이 모델로 등장한 마크 제이콥스의 향수 광고를 더이상 영국에서 사용할 수 없다고 통보한 사례가 있다. 해당 광고에서 패닝은 소녀풍 원피스를 입고 다리 사이에 향수병을 살짝 갖다 댔는데, 미성년자를 지나치게 성적으로 묘사한 인상을 준다는 이유에서였다.

당시 ASA는 패닝이 17세로 법적 미성년인 데다, 외모가 나이보다 훨씬 어려 보여 그녀가 누구인지 모르는 대중의 눈에는 13~16살 정도로 보일 수 있어 문제가 더 심각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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