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관가야' 강조해 '골드아너'...이채로운 아파트 이름짓기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윤지은 기자
입력 2019-06-26 13:1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상품성 높이고 투자자 유인하는 '작명 마케팅' 대세

  • 펫네임 강조한 단지명...단지 들어서는 블록에 프로젝트 아이덴티티 붙이기도

세종 하늘채 센트레빌 조감도[사진 = 리얼투데이 제공]

최근 분양시장에서 ‘작명 마케팅’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워낙 많은 분양 단지들이 쏟아지면서 수요자들에 쉽게 각인될 수 있는 '이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단지명은 지역명에 건설사 브랜드를 붙여 짓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근래에는 단지의 특성을 드러낼 수 있는 '펫네임'을 붙이거나 '역' 이름을 넣어 교통 편의성을 강조하는 등 기존과 달라진 작명법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펫네임이란 반려동물을 부를 때처럼 특정 브랜드의 특징을 강조하는 일종의 애칭입니다. 전자제품, 자동차 등 공산품 분야에 주로 쓰이다 최근 아파트 브랜드에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마케팅의 일환으로 자주 이용되지만 건설사가 두 곳이라 어느 한 쪽 브랜드를 쓰기 애매할 때 펫네임만으로 단지 이름을 만들기도 합니다.

보통 저수지, 강, 근린공원 등 자연환경이 근처에 있을 경우 파크, 포레, 레이크, 리버, 그린 등의 명칭이 붙고 바닷가가 인근에 있는 경우 하버, 마린, 아쿠아, 오션 등이 적용됩니다. '학세권' 단지임을 강조하고 싶을 땐 에듀, 엘리트, 강남 등 단어를 넣습니다.

올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1순위 경쟁률인 134.96대1을 기록한 대구 ‘빌리브 스카이’는 신세계건설 브랜드인 ‘빌리브’와 하늘에 닿을 수 있을 정도로 높다는 뜻의 ‘스카이’를 합성해 만든 단지명입니다. ‘대구 내 최고급 주상복합 아파트’라는 점이 강조됐습니다.

재건축의 경우 입주민 공모를 통해 이름을 짓는 경우도 있습니다. 서울 고덕2단지 재건축인 고덕그라시움, 잠실시영아파트 재건축인 파크리오 등이 그렇습니다.

총 1만2000여가구 규모로 올 하반기 서울 분양 중 최대어로 평가받고 있는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은 지난 3월 한 달간 전국민을 대상으로 아파트 명칭을 공모했습니다. 시상금 총액이 8000만원에 달하는 데다 대상 1명에게 5000만원의 거액이 주어져 관심을 모았습니다.

하반기 분양을 앞둔 단지들도 다양한 작명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모습입니다. 오는 7월 분양하는 ‘세종 하늘채 센트레빌’은 단지가 들어서는 블록에 ‘하트블록’이라는 프로젝트 아이덴티티를 입혀 눈길을 끕니다. 하트블록은 하늘채의 ‘하’와 센트레빌의 ‘트’를 합한 것으로 진심을 담겠다는 철학과 입주민들에 두근거림을 선사하겠다는 의미가 담겼습니다.

단지는 지하 1층~지상 최고 29층, 전용면적 59~99㎡, 총 817가구 규모로 조성됩니다. 세종시 4-2생활권에서 분양하는 마지막 민간참여 공공분양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인천 검단신도시 AA11블록에 들어서는 '검단신도시 예미지 트리플에듀'는 바로 앞에 초∙중∙고교가 위치해 도보 통학이 가능한 안심 교육특화단지라는 점에서 ‘트리플에듀’라는 단지명을 붙였습니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5층, 14개동, 전용 76~102㎡ 총 1249가구 규모로 조성됩니다.

부산 부산진구 가야동 186번지 일원에 들어서는 가야3주택재개발 단지 ‘가야 롯데캐슬 골드아너’는 특히 독특한 작명 배경이 숨어 있습니다. 단지가 입지하는 가야동은 고대 금관가야에서 지명이 유래한 만큼 이 점을 부각하기 위해 단지명에 '골드아너'를 넣었다고 합니다.

단지는 이달 분양 예정이며 지하 3층~지상 최고 36층, 6개동, 총 935가구 규모로 조성됩니다. 이 중 전용 59~102㎡ 640가구가 일반에 분양됩니다. 단지는 부산도시철도 2호선 동의대역과 가깝고 홈플러스와 개금골목시장 등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사진 = 리얼투데이 제공]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