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문 열어둔 美연준...시장선 "7월 금리인하 가능성 100%"

윤세미 기자입력 : 2019-06-20 14:27
금리선물시장 7월 금리인상 가능성 100%...0.5%P 인상 전망도 "G20 미·중 정상회담, 경제지표 변수" 신중론도...파월 "임기 채울 것"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9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경제를 위협하는 불확실성을 문제삼으며 금리인하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예상했던 대로다. 시장에서는 당장 다음달 금리인하를 기정사실화했다.

◆'인내심' 버린 연준, '적절한 대응' 강조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연준은 19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끝에 기준금리를 현행 2.25~2.50%에 유지하기로 했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투표권을 가진 10명의 위원 가운데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졌다. 그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준의 금리인하 신호는 성명에서 분명히 확인됐다. '인내(patient)'라는 문구를 삭제한 게 대표적이다. 연준은 대신 "경기확장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한 행동에 나설 것"이라는 문구를 집어넣었다. 경제활동에 대한 평가도 종전 '견조한(solid)'에서 '온건한(moderate)'으로 하향조정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많은 FOMC 참석자들은 더 완화적인 통화정책의 근거가 강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며 무역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 세계적인 경기둔화 전망, 예상만큼 오르지 않는 물가상승률 등을 언급했다.

FOMC 위원들의 기준금리 전망을 나타낸 점도표에서도 무게중심이 금리인하 쪽으로 기울었다. 전체 17명 가운데 8명이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을 엿봤다. 인하폭은 7명이 0.5%포인트, 1명은 0.25%포인트를 예상했다. 반면 8명은 금리동결, 1명은 금리인상을 전망했다. 지난 3월 점도표에서는 11명이 금리동결을, 6명은 금리인상을 예상했다.

이로써 연준의 정책 방향은 6개월 만에 다시 중대한 변화를 겪게 됐다. 연준은 2015년 말부터 지난해까지 9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상했다. 올해 들어서는 인내·관망 기조를 강조하면서 금리를 동결했지만, 이제는 금리인하에 나설 태세다. 연준이 금리를 내린 건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이 마지막이다.

◆월가·시장, 7월 금리인하 확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다음달 회의에서 금리를 내릴 준비가 됐다"는 게 연준이 이날 낸 성명의 골자라고 해석했다. 차기 FOMC 정례회의는 7월 30~31일에 열린다.

월가 이코노미스들은 연준의 금리인하를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 웰스파고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FOMC 뒤에 낸 보고서에서 올해 7월과 10월 두 차례 금리인하를 예상했다. 로이터통신이 취합한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전망도 7월 금리인하 가능성에 몰렸다.

당초 연준이 올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던 UBS도 전망을 대폭 수정했다. UBS 이코노미스트들은 FOMC 후 "금리인하 문턱이 낮아졌다"면서 연준이 7월에 기준금리를 단번에 0.5%포인트 내릴 것으로 봤다.

시장에서도 7월 금리인하를 확신하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국 연방기금금리선물시장은 다음달 FOMC에서 금리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을 100%로 반영하고 있다. 한 번에 0.5%포인트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도 30%가 넘는다.
 
신중론도 제기된다. WSJ는 미·중 무역전쟁 흐름과 이제부터 발표될 경제지표가 7월 금리인하 여부를 가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중에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중 무역갈등이 누그러지거나, 경제지표들이 기대 이상의 호조를 보이면 다음달 금리인하가 무산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신문은 또 점도표에서 여전히 연준 정책위원 과반이 올해 금리인하를 예상하지 않고 있다고 짚으면서, 이는 연준 내에서 미국 경제 리스크가 향후 악화될지, 완화될지를 두고 평가가 엇갈리고 있음을 방증한다고 전했다.

WSJ는 연준이 실제로 금리를 내린다는 것은 미국 경제가 시험대에 오를 만큼 사정이 나빠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므로 금융시장이 환호할 만한 게 아닐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미국 증시는 무역전쟁에도 불구하고 금리인하 기대감 속에서 사상 최고치에 근접할 정도로 올랐다. 뉴욕증시는 이날도 연준의 비둘기 신호에 환호했다. 대표지수인 S&P500은 0.3% 상승했다. 1%가량 더 오르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게 된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1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파월 "4년 임기 채울 것...연준 독립성 중요"

이날 연준의 비둘기 신호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속적으로 연준에 금리인하를 압박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블룸버그는 지난 2월 백악관이 파월 의장을 의장직에서 해임하고 이사직만 유지하도록 하기 위한 법률 검토 작업을 벌였다고 전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파월 의장은 "법은 내가 4년 임기를 가지고 있음을 명시한다"면서 "나는 이 임기를 완전히 채울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연준의 독립성은 경제와 나라에 도움이 된 중요한 제도적 특성이라며 통화정책 결정에서 정치적 압박에 휘둘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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