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수돗물’ 예고된 인재...수도관 성급히 바꾸다 ‘초동대응’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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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승일 기자
입력 2019-06-18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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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관 변경 과정에서 물때 등 이물질 섞여 나와

  • 수돗물 22일부터 단계적으로 정상 공급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는 수도관을 바꿀 때 관에 붙어 있던 물때 등 이물질이 섞여 나왔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과정에서 인천광역시가 수도관 관리 소홀로 사전 대비를 하지 못한 데다 이물질 제거 등 초동 대응에도 실패한 점이 주된 원인으로 확인됐다.

지역 주민들은 사고 발생 20일이 지나도록 원인도 모른 채 수돗물을 사용하다 피해를 봤다며 항의하고 있다. '샤워를 하다 피부병에 걸렸다', '수돗물이 아닌 생수로 요리한다' 등 민원도 빗발치고 있다.

정부는 현재 먹는 물로 부적절하지만 오는 22일부터 순차적으로 수돗물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환경부는 지난달 30일부터 인천 서구에서 시작돼 지난 2일 영종, 13일부터는 강화지역까지 확대되고 있는 붉은 수돗물(적수) 사고 관련 조사결과를 18일 발표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정수장에서 가정까지 물을 공급하는 관로를 바꿔주는 과정에서 녹물이나 관로 내부에 부착된 물때가 걸러지지 않은 채 수돗물과 섞여 나와 물 색깔이 붉게 변질됐다.

구체적으로 상수도 관로를 변경할 때 물이 흐르는 방향이 바뀌면서 생기는 녹물 등에 대비해 충분한 시간을 두고 물을 빼줘야(배수)한다. 하지만 인천시는 물의 양, 속도 등 변화를 고려하지 않고 성급히 밸브를 열어 이물질이 섞인 수돗물을 가정까지 공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환경부는 “밸브 개방 시 유량증가와 함께 일시적으로 물의 탁한 정도(탁도)가 급상승해 먹는 물 수질기준이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정수장에서는 별도의 조치 없이 물을 공급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고발생 이후 이물질이 지속해서 정수지, 송수관로, 급배수관로, 주택가로 이동해 사태가 장기화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환경부와 인천시는 관로 내 이물질을 완전히 제거하는 작업과 함께 학교 급식 등에 차질이 없도록 식수 지원을 병행하고 있다.

오는 22일부터 단계적으로 수돗물 공급을 정상화한다는 계획이지만 먹는 물 수준까지 이르기에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박남춘 인천시장은 브리핑을 열어 재차 사과하며 책임자인 상수도사업본부장과 공촌정수사업소장을 직위해제했다고 밝혔다.
 

김영훈 환경부 물통합정책국장이 18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환경부에서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는 무리한 역방향 수계전환이 직접적 원인이라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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