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들, ‘​국민 진통제’ 타이틀은 ‘나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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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호 기자
입력 2019-06-17 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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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위 ‘타이레놀’ 독주에 삼진제약 ‘게보린’ 맹추격

  • 다양한 제품군 ‘펜잘’·‘이지엔6’ 등 마케팅 차별화

  • 업계, 시장규모 작지만 대중적 인지도 높이는데 효과

국내 진통제 시장은 업계 추산 700억원 후반에서 800억원 초반 규모다. 최근 이 시장을 두고 국내 제약사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사진은 국내 진통제 시장 1위 타이레놀 제품. [사진=한국존슨앤드존슨제공]


국내 제약사들이 ‘국민 진통제’ 타이틀 차지를 위해 분투하고 있다. 국내 진통제 시장은 존슨앤드존슨의 자회사 한국얀센이 1994년 들여온 ‘타이레놀’이 1위를 지키고 있다. 이후 한국존슨앤드존슨이 판권을 이어받은 뒤에도 요지부동이다. 

이런 가운데 삼진제약 ‘게보린’과 종근당 ‘펜잘’ 등이 자존심 찾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005년 출시된 막내격인 대웅제약 ‘이지엔6’도 매섭게 뒤를 쫓고 있다.

1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국내 진통제 시장은 700억~8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미 5000억원 규모를 넘어선 백신시장 등 전문의약품 시장에 비해 작은 규모다. 하지만 대중적 인지도가 높아 기업 이미지를 올리는 데 ‘국민 진통제’ 타이틀만큼 효과적인 게 없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게보린 [사진=삼진제약 제공]


◆삼진제약 ‘게보린’, 국내 제약사 중 1위 “매년 성장 목표”

삼진제약 ‘게보린’은 ‘국민 진통제’의 타이틀을 차지할 유력한 후보다. 타이레놀을 빼놓으면 사실상 게보린의 독주체제다. 특히 “맞다! 게보린“ 광고로 출시 6년 만인 1985년 진통제의 대명사로 부상했다. 당시 국내제약사 중 진통제 매출 1위를 차지했다.

배우 강남길, 임현식 등 친근한 이미지를 내세운 것도 한몫을 했다. 또 분홍색과 삼각 하트 모양의 약 모양은 백색의 동그란 모양 일색이던 진통제들과 차별화를 이뤘다.

삼진제약은 앞으로 신속하고 탁월한 효능으로 한국인의 두통약으로 입지를 굳건히 다질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게보린은 단일품목으로 패밀리 품목이 없이도 자사집계 기준 2017년 170억원, 지난해 16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며 “매년 한 자릿수 성장률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펜잘[사진=종근당 제공]


◆종근당 ‘펜잘’, 선택폭 넓힌 다양한 제품군…‘약효도 명품, 명화 디자인’

종근당 ‘펜잘’은 다양한 제품군으로 1위 탈환에 나섰다. 특히 시대 변화에 맞춰 끊임없는 제품 리뉴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1984년 첫선을 보인 펜잘은 35년 명성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08년 12월 ‘펜잘큐’가 리뉴얼 출시되면서 위해성 논란이 제기됐던 이소프로필안티피린(IPA) 성분을 빼고 에텐자미드 성분을 추가해 안전성을 강화했다. 또 ‘펜잘이알서방정’, ‘펜잘더블유’ 등 증상과 약효에 따른 제품군으로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혔다.

감성 마케팅도 도입했다. 종근당은 '약효도 명품이 있다'는 슬로건으로, 펜잘큐를 리뉴얼 하면서 제품 포장에 구스타프 클림트(Gustav Klimt)의 그림을 적용했다. 또 배우 이솜과 함께 ‘마담 펜잘’이란 새로운 캐릭터로 신선하고 강렬한 이미지를 전달하고 있다.

종근당 관계자는 “과감한 시도와 전략적인 브랜드 마케팅 등 지속적인 도전과 변화가 ‘펜잘’이 오랜 시간 사랑받을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말했다.
 

이지엔6[사진=대웅제약 제공]



◆대웅제약 ‘이지엔6’, 액상형으로 차별화

대웅제약 ‘이지엔6’는 지난 2005년 출시된 진통제 시장의 막내격이다. 이지엔6는 다른 진통제들이 정제형인 것과 달리 액상형이라는 차별화를 택했다. 이를 통해 정제형의 단점이었던 속쓰림을 최소화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한다.

이지엔6는 총 5가지 다양한 제품군으로 성장세가 가파르다. 대웅제약은 ‘이지엔6 애니’, ‘이지엔6 이브’, ‘이지엔6 프로’, ‘이지엔6 스트롱’, ‘이지엔6 에이스’ 등 다양한 성분의 진통제를 통해 다양한 소비층을 공략한 것. 

대웅제약 관계자는 시장조사업체 아이큐비아의 자료를 인용해 “최근 10년간 액상형 진통제 누적판매 국내 1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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