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나경원 투톱 리더십 시험대…공개 비판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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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19-06-12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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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체제를 두고 당 내 불만의 목소리가 세어나오고 있다.

김진태 의원은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좌파와 싸우려면 온몸을 던져도 모자랄 판에 말 한마디 하려 할 때마다 징계를 걱정하면 싸움이 되겠느냐"고 말했다.

김 의원은 "우리 우파들 사이에서 대표가 사과를 너무 자주 한다는 우려가 많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김원봉이 국군의 뿌리라고 하고,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야당을 도둑놈이라고 했다. 여기에는 사과를 못 받으면서 우리만 맨날 사과해야 하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황 대표도 합장을 안 하고 지옥이란 말을 했다고 공격받았다. 앞으로 대표의 말에 대해 또 공격받으면 대표도 징계할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저는 아무런 말을 한 적이 없는데도 제명안까지 올라와 있다. 숨만 쉬어도 막말"이라며 각종 징계 움직임을 비판했다.

친박계로 꼽히는 홍문종 의원도 전날 라디오에 "길거리에 있는 태극기를 들고 있는 사람들은 (황 대표에게) 굉장히 분노하고 있다"며 "이런 분노나 섭섭함을 못 듣고 계신다면 지금 대표는 잘못하고 계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황 대표께서 보수우익의 구심점 역할을 해 주셨어야 했다"며 "보수우익의 가치나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전혀 관심도 없으신 것 같다"며 지적했다.

장제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당에는 소위 '투 톱' 정치 밖에 보이질 않는다"며 "제왕적 대통령제를 비판하면서 정작 우리는 제왕적 당 대표제, 제왕적 원내대표제를 운영하고 있다"고 지도부를 싸잡아 비판했다.

장 의원은 "정치의 중심인 국회는 올스톱 시켜놓고 당 지도부의 스케줄은 온통 이미지 정치뿐"이라며 "지금 이 정국이 그토록 한가한 상황인지 당 지도부께 충정을 갖고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당내에는 침묵의 카르텔만 흐르고 있다. 건강한 비판은 사라진 지 오래다"라면서 "도대체 누굴 위한 정치이고, 누굴 위한 당이냐"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저 혼자 하는 이 절규가 메아리 없는 외침인 줄은 알지만, 구태정치를 바꾸는 작은 밀알이라도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이 1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 있는 본인의 사무실에서 정치 현안과 관련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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