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전부터…" 시진핑, 중앙亞 향한 구애…세 불리기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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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재호 특파원
입력 2019-06-12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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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 언론 기고

  • SCO 정상회의 참석, 미국 견제 행보

  • 트럼프 '오사카 담판' 전 협상력 제고

[사진=신화통신]


"2000여년 전 한나라 때 서역으로 떠난 장건이 실크로드를 개척하면서 인류 문명 교류를 촉진하고 중앙아시아와 형제의 정을 쌓았다."

중앙아시아 2개국 순방에 나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키르기스스탄과 타지키스탄 언론에 기고한 글에 공통으로 등장하는 대목이다.

중국과 중앙아시아 지역 간의 역사적 우호 관계를 강조하며, 미국에 맞설 우군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시도다.

12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12~14일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케크에서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0)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중국과 러시아 주도로 2001년 출범한 SCO의 회원국은 중앙아시아 국가와 인도, 파키스탄 등 8개국이다. 전 세계 인구의 44%인 31억명이 몰려 있는 거대 지역 협의체로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5%에 달한다.

지난주 러시아를 방문해 중·러 밀월을 과시한 데 이어 이번 SCO 정상회의에서 중국을 지지한다는 성명이 나온다면 미국을 견제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기 전 대미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정상 외교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시 주석은 키르기스스탄 언론 기고를 통해 "우리는 유엔과 SCO 등 다자 기구 내 소통과 협력을 통해 국제 관계의 기본 원칙을 수호하고 다자주의와 경제 글로벌화를 유지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SCO는 상호 존중과 공평 정의, 협력 공영의 새로운 국제 관계 모델이 됐다"며 "역내 안정과 번영을 촉진하는데 있어 대체 불가능한 작용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SCO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건설과 각국의 발전 및 역내 협력을 위한 플랫폼"이라며 "무역·투자·에너지·혁신 등 영역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주의 노선을 에둘러 비판하고, 미국이 견제하는 일대일로 전략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시 주석은 키르기스스탄 방문 일정을 마친 뒤 14∼16일 타지키스탄 수도 두산베에서 열리는 아시아 상호협력신뢰구축회의(CICA)에도 참석한다.

CICA는 유라시아 18개국이 참여한 다자 협력기구로 경제와 안보 등 분야의 신뢰 구축을 위해 출범했다.

지난주부터 이어진 숨가쁜 정상 외교 일정이 끝나면 베이징으로 돌아가 트럼트 대통령과의 담판 전략 수립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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