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자 여사, 별세한 이희호 여사 빈소에 조의…'기묘한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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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건 인턴기자
입력 2019-06-12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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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적이었던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여사가 12일 이희호 여사의 빈소를 찾아 이목을 끌었다. 

이날 오전 9시 50분쯤 빈소를 찾은 이 여사는 고인이 된 이희호 여사의 영정에 헌화한 뒤 약 1분만에 자리를 뜬 것으로 알려졌다. 

비록 입장은 달랐지만, 두 사람은 과거 남편의 옥살이를 지켜봐야만 했던 부인이라는 흔치않은 공통점을 지녔다. 이희호 여사의 남편 김 전 대통령은 1980년 군사정부 시절 내란음모 혐의에 휘말려 투옥된 적이 있다. 당시 이희호 여사는 전 전 대통령을 찾아 남편의 석방을 탄원했지만 전 전 대통령은 혼자 결정할 사안이 아니라고 답했다. 결국 탄원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김 전 대통령은 1982년에 다시는 정치판에 발을 들여놓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제출한 후에야 외국으로 망명할 수 있었다. 

반면, 김 전 대통령은 대통령에 당선된 다음날인 12월 20일, 김영삼 당시 대통령과 유죄를 선고받고 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을 협의했다. 이후 김영삼 대통령은 사면을 결정했다. 당시 김대중 대통령 당선인은 자택에서 "이제는 국민 통합이 중요하다고 보고 사면을 지지했다"고 말했다. 

이날 이희호 여사의 빈소에는 이순자 여사 뿐 아니라 김영삼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씨도 참석했지만, 전 전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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