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국내 핀테크 기업, 금융회사 의존도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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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영 기자
입력 2019-06-06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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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핀테크 10대 트렌드 및 시사점'

금융감독원은 국내 핀테크 기업에 대해 글로벌 핀테크 기업에 비해 금융회사 의존도가 높아 경쟁 촉진 효과가 미약하다고 평가했다. 이에 금감원은 핀테크 기업의 유효경쟁을 촉진하는 한편 잠재적 리스크 요인에 대한 체계적인 감독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6일 발표한 ‘글로벌 핀테크 10대 트렌드 및 시사점’에서 이같이 밝혔다.

먼저 금감원은 글로벌 핀테크 기업은 인수·합병을 통해 성장하는 반면 국내 핀테크 기업은 금융회사에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벤처캐피탈, PE, 인수·합병 등 글로벌 핀테크 기업에 대한 총 투자는 지난 2016년 70조원에서 지난해 123조원으로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특히 미국·유럽 등에서는 지급결제 분야 중심으로 거래규모 1조원 이상의 메가 딜(Deal)이 다수 성사되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소수의 핀테크 기업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금융회사의 직·간접적 자금 지원에 의존하고 있다. 최근 4년간 국·내외 벤처캐피탈의 국내 핀테크 기업 투자는 총 96건으로, 이 가운데 인수·합병은 약 10%다.

대표적인 핀테크 기업인 토스, 렌딧, 뱅크샐러드는 인수·합병보다는 국·내외 VC의 투자 유치 등을 통해 성장하고 있다.

금감원은 “메가 딜 추세는 투자자들이 사업 초기보다는 수익모델이 검증된 성장단계 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선호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국내 핀테크 기업이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확실한 수익모델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핀테크 기업의 금융회사에 대한 의존도가 심화될 경우, 중장기적으로 기존 금융회사의 시장 지배력이 강화되고 금융 시장 경쟁도 저하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금융회사 출자, 모험자본 투자, 정부 정책펀드 조성 등 핀테크 기업 투자 활성화를 통해 유효경쟁을 촉진하는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금감원은 미국의 구글·아마존·페이스북·애플, 중국의 알리바바·텐센트 등 비금융 플랫폼을 보유한 빅테크 기업이 지급결제, 온라인 대출, 보험 등으로 진출 영역을 확장하면서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봤다.

국내 역시 네이버·카카오 등 대형 IT플랫폼 기업이 전자금융업자로 등록해 간편결제와 송금 시장에 진출해 있다.

다만 금감원은 “빅테크 기업의 시장 집중도가 지나치게 높아질 경우, 중국의 모바일 결제 시장처럼 오히려 시장 경쟁을 저하시킬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금감원은 △핀테크 기업과 전통 금융기관 간 협력 강화 △핀테크 기업의 종합 금융 플랫폼 사업 확대 △핀테크 기업의 기업공개(IPO) 성공 추세 둔화 △금융 IT 인프라의 클라우드 전환 가속화 △인슈어테크의 성장 △블록체인 기술 적용 확대 △레그테크 투자 가속화 △사회적 혁신금융의 부상 등을 글로벌 핀테크 10대 트렌드로 꼽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시장 경쟁을 촉진하고 금융 안정성 제고를 통해 금융 소비자 권익이 더욱 향상되도록 핀테크 발전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사진=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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