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에 돈이 없어요"… '현금 없는 사회' 성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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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득균 기자
입력 2019-05-29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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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가 보편화되면서 비현금 결제수단이 주목받고 있다. 이른바 '현금 없는 사회'가 코앞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현금 없는 사회란 정보화 사회로의 발전에 따라 실질적인 현금의 이동이 없어진 사회. 즉, 지폐·동전 등 현금이 필요하지 않은 사회를 말한다. [사진=연합뉴스]

"요즘 대부분의 손님들은 카드로 결제를 합니다. 현금을 건네는 손님들은 극소수예요. 솔직히 저희 입장에서도 현금 결제보다는 카드 결제가 편합니다"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김모씨(22)는 지난 28일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신용카드가 보편화되면서 비현금 결제수단이 주목받고 있다. 이른바 '현금 없는 사회'가 코앞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카드 결제는 간편하다. 반면 현금 결제는 일일이 지폐와 동전을 세야 하는 번거로움이 뒤따른다.

2~3년 전부터 편의점 결제 부문에서 카드 결제 비중이 현금 결제를 역전했다. 편의점은 현금이 가장 많이 유통되는 소매점 중 하나다.

실제 2013년부터 2016년까지 편의점 지급 수단별 결제 비중을 보면 카드 결제는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대로 현금 결제는 큰 폭의 내리막길을 걷는 추세다. 카드 결제는 2013년 33.6%의 결제 비중을 나타냈다. 이어 △2014년 42% △2015년 48.8% △2016년 55.1%를 기록했다.

반대로 현금 결제는 2013년 63.4의% 결제 비중을 보였다. 이어 △2014년 58% ㅍ2015년 51.2% △2016년 44.9%를 나타냈다. 지급수단으로써 현금사용의 비중이 계속해서 감소하는 것을 알 수 있다.

한국은행의 '2018년 경제주체별 현금사용행태 조사 결과'를 보면 가계당 평균 현금 보유 규모는 7만8000원으로 직전 조사 결과보다 33% 감소했다. 현금보유 감소 사유는 '간편 송금 서비스 개발' 등으로 현금 휴대 필요성이 감소했기 때문(38.7%)'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앞서 '현금 없는 경제'는 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고 분석했다. 본격적인 저성장, 저물가 시대에 대비해 효과적인 거시경제정책이 작동할 수 있는 '현금 없는 경제'로 서둘어 이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장점은 현금 소지의 불편함이 사라지고 현금 사용에 따른 거래비용도 크게 줄어든다. 사회 전체적으로 거래의 투명성이 확보되면서 탈세를 방지하고 지하경제도 양성화하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개인의 선택 제한과 프라이버시 영역에서는 부작용도 우려된다. 현금 사용에 익숙한 어르신들이 불편을 겪을 수 있어 단계적 이행 계획 수립이 필요한 이유다. 또 해킹으로 인한 위험성을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 어렵다.

선진국 사례를 보자. 2030년까지 현금 없는 사회로의 완전한 진입을 추진하고 있는 스웨덴의 경우, 현금 사용 선택권 제한과 금융 소외 계층의 불편을 해결하기 위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현금 없는 사회로 진입하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따라서 법적·제도적 장치가 하루빨리 마련돼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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