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구자관 삼구아이앤씨 대표 “사람중심 경영 성과…매출 1조는 직원들 덕”

김태림 기자입력 : 2019-05-27 02:27
“직원 친화적 사무실 구축…시간 낭비 없애” “국가·기업은 동반자…세금에 인색하면 안돼”
‘24개의 자회사, 3만명의 직원, 연간 매출액 1조원’

삼구아이앤씨는 청소전문 회사에서 보안, 미화, 시설관리, 복지사업 등으로 사업을 확대해 종합아웃소싱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모든 직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며 ‘사람 중심 경영’을 내세우고 있다.

구자관 삼구아이앤씨 대표(76)는 26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매출 1조원을 돌파한 건 직원들 덕”이라며 “경영자가 할 일은 직원이 일하고 싶은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했다. 일하고 싶은 환경 속에서 직원의 능률이 올라간다는 게 구 대표의 경영관이다.

구 대표가 ‘사람을 중심’의 경영을 하게 된 데는 어린 시절 경험으로 인해서다. 그는 10대 때 집안이 가난해 낮에는 빗자루 공장에서 일하고 밤에는 야간고등학교에서 학업을 병행했다.

구 대표가 다녔던 공장은 시설이 열악했다. 빗자루와 걸레를 만드는 곳이지만 작업실이 지하에 위치해 있었고, 공기가 바깥으로 나갈 틈도 없었다. 그는 “공장에서 일을 하면 코로 숨을 쉬기 어려웠다”며 “직원들이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26일 서울 중구 삼구아이앤씨 본사에서 구자관 대표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남궁진웅 기자]


◆사무실 내부 구조 효율의 극대화

구 대표는 직원 친화적인 사무실 구축에 힘쓰고 있다. 서울 중구에 위치한 삼구아이앤씨 본사의 1년간 임대료는 11억원이다. 비싼 임대료를 지불하는 공간이지만 사장실 면적은 5평도 안 된다. 반면 서류창고와 직원 휴게실이 넓은 공간을 차지한다. 특히 직원 휴게실은 청계천이 보이는 전망 좋은 자리다.

중역실이 작은 면적을 차지하는 데는 구 대표의 남다른 경영 철학이 담겼기 때문이다. ‘효율과 낭비는 경영에서 나온다’는 게 구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직원 친화적인 사무실을 구축해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도록 조성했다.

삼구아이앤씨의 직원들은 시간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휴게실을 이용한다. 팀별로 회의를 하기도 하고,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기도 한다. 휴게실 한쪽에 자리 잡은 책장에는 주제별로 책이 정리돼 있으며, 맞은편 공간엔 커피와 음료 및 간식이 준비돼 있다.

구 대표는 “중역실이 커봤자 아까운 공간이다. 카페 같은 공간을 만들어 직원들이 회사 내에서 일도 처리하고 쉴 수 있도록 했다”며 “(직원들이) 시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류창고의 위치 선정도 같은 맥락이다. 삼구아이앤씨의 서류창고는 본사 사무실과 같은 공간에 넓게 위치해 있다. 서류창고를 일하는 공간 바로 옆에 둬 시간을 절약한다는 얘기다. 많은 회사들이 서류창고를 지하에 두고 관리하는 것과 대조된 모습이다.

구 대표는 “서류창고가 지하에 있으면 오가는 시간이 들고, 또 파일 정리가 안 돼 있으면 하루 종일 헤매게 돼 시간을 버린다”며 “세무조사가 나오면, 공무원들이 직접 서류파일을 찾아갈 만큼 (우리회사는) 연도별로 파일 정리가 잘돼 있다. 디지털보다 더 효율적인 서류창고”라고 힘주어 말했다.
 

구자관 삼구아이앤씨 대표.[사진=남궁진웅 기자]


◆“기업과 국가는 동업관계”

구 대표는 정부도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한 기업은 국가에 내는 세금에 인색하면 안 된다고 역설했다.

삼구아이앤씨의 주 고객사는 대기업이다. 한국의 경우 기업이 일정 기준을 넘어가는 순간 규제가 많아진다. 삼구아이앤씨는 종업원 수가 일정 규모 이상 넘어가 대기업으로 분류됐고, 공공기관의 발주엔 참여할 수 없게 됐다. 이후 삼구아이앤씨는 대기업과의 거래에 집중하며 새로운 활로를 모색했다. 현재는 중국, 베트남 등 해외 인력 아웃소싱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구 대표는 “처음엔 막막했지만 대기업과 거래하면서 청소에서 시설관리, 건물관리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했다”며 “평생 청소만 해온 사람에게 (청소를) 하지 말라는 게 말이 되느냐”고 말했다.

구 대표는 기업을 젖소에 비유하며 ‘국가와 기업은 동업관계’라고 강조했다. 그는 “젖소에서 얻으려 하는 건 소비자가 먹기 위한 영양가 좋은 우유다. 좋은 사료를 먹이고 풀을 뜯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우유를 얻을 수 있다”며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주면 기업의 이윤이 증가하고, 그만큼 세금도 많이 낸다”고 설명했다.

“과거엔 각국이 총칼을 무기로 영토를 차지하는 전쟁이었지만, 이젠 기업을 통해 경제전을 하는 상황입니다. 기업은 경제전에서 승리하기 위해 무장된 제품을 내놓아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정부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무기를 뺏어 놓고 승전하라는 건 앞뒤가 안 맞는 어불성설입니다.”
 

구자관 삼구아이앤씨 대표.[사진=남궁진웅 기자]


<구자관 삼구아이앤씨 대표 프로필>

△1944년 출생
△용문고 졸업, 서강대 경제학 석사과정 수료
△1976년 삼구아이앤씨 대표이사
△2003년 한국경비협회 13대 회장
△2004년 삼구FS 대표이사
△2014년 한국HR서비스산업협회 11대 회장
△2019년 한국건축물유지관리협회 회장
아주경제와 컴패션의 따뜻한 동행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네티즌 의견 0
    0 / 300

    실시간 급상승

    9.9초 더보기

    아주 글로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