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롯데카드 품나…BC카드 수익손실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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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기자
입력 2019-05-23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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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카드, 인수한 롯데카드 결제망 활용 시

  • BC카드에 결제대행 업무 맡길 필요 없어져

 
롯데카드 매각과 관련한 우선협상대상자에 ‘우리은행-MBK파트너스 컨소시엄’이 선정되면서 BC카드의 수익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우리카드가 롯데카드의 자체 결제망을 활용할 경우 더 이상 BC카드에 결제대행업무를 맡길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에 수천억원대의 손실이 예상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카드가 우리은행-MBK파트너스로 인수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BC카드의 매입업무수익도 연간 3000억원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BC카드는 직접 카드를 발급하는 타 카드사와 달리 자체 신용카드 결제망이 없는 중소 카드사나 은행을 대상으로 신용카드 프로세싱을 제공하고 수수료를 받는다.

우리카드는 카드 결제 체계 전체를 BC카드에 위탁하고 있다. 회원사인 우리카드가 BC카드에 신용카드 결제대행을 위탁하고 주는 수수료는 월 250억원대로 연간 3000억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우리은행이 롯데카드를 완전 인수할 경우 롯데카드가 이미 구축해둔 자체 결제망을 활용하면 돼 굳이 BC카드에 결제대행을 위탁할 필요가 없어진다.

우리카드는 IBK기업은행, NH농협카드와 함께 BC카드 회원 중 빅3에 포함된다. BC카드로서는 우리카드의 비중이 줄어들수록 수익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미지=김효곤 기자]
 
BC카드의 수익성도 하락하는 추세여서 우리카드의 이탈은 더욱 치명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체 카드시장에서 BC카드의 매입실적 점유율은 2010년 29.4%를 차지했으나 경쟁 심화, 경영환경 악화 등으로 2014년 26.6%, 2017년 24.9%, 2018년 1분기 23.8%까지 떨어졌다.

BC카드는 과거 대다수 은행의 프로세싱 업무를 대행했으나 회원사들이 자체적인 결제망을 구축하면서 프로세싱 수익 정체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신용카드 프로세싱으로 인한 매입업무수익은 BC카드 전체 영업수익(매출액)의 87%를 차지할 정도로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그러나 올해 1분기 BC카드의 매입업무수익은 753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7467억원)보다 63억원(0.8%)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BC카드는 은행계 카드사들의 인수·합병으로 단기간에 매입업무수익이 급감한 바 있다.

신한카드가 LG카드를 인수한 뒤 2008년부터 전산망을 통합해 자체망을 활용하기 시작했고, 2009년 하나은행이 신용카드부문을 분리해 하나카드를 출범했다.

신한카드와 하나카드가 자체 결제망을 구축한 이후 BC카드의 매입업무수익은 감소했다. 2011년 BC카드의 매입업무수익은 2조7256억원으로 프로세싱업무 이후 최대치로 증가했으나 2013년 2조6182억원으로 1073억원(3.9%) 감소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아직 우리은행이 롯데카드 인수를 확정한 것이 아니라서 단정하기는 이른 측면이 있다”면서도 “시장의 예상대로 수년 후 우리은행이 롯데카드의 대주주로 자리잡게 되면 굳이 연간 수천억원의 사용료를 지급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BC카드의 수익성은 악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BC카드의 당기순이익은 955억원으로, 전년(1471억원)보다 35.1% 급감했다. 같은 기간 총자산이익률(ROA)도 4.1%에서 2.7%로 떨어졌다.
[사진=BC카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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