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본업 위기에 스테이블코인까지 '먹구름'…여신협회 '무용론' 확산

  • 카드사 지난해 연간 순이익, 레고랜드 직후보다 낮을 전망

  •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에서도 소외…적극적인 타 업권과 대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카드업계 안팎에서 여신금융협회의 역할과 존재감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하고 있다. 가맹점 카드 수수료 논의 과정에서 본업 수익성 방어에 한계를 드러낸 데 이어 신성장동력으로 기대를 모았던 스테이블코인 논의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누적 기준 8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하나·우리·BC카드)의 순이익은 1조8917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2240억원) 대비 14.9% 감소했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 역시 2조5200억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레고랜드 사태 직후였던 2023년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카드업계는 수년간 이어진 수수료 인하 기조로 본업 수익성이 약화된 상태다. 적격비용 재산정 여파로 가맹점 수수료율이 인하되면서 신용판매 수익이 줄어든 데다 경기 둔화에 따른 대손충당금 부담까지 겹쳤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구조적 압박 속에서 업권의 이해를 대변해야 할 여신금융협회의 대응이 충분했는지를 두고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스테이블코인은 카드업계가 중장기 신사업으로 주목해온 영역이다.

그러나 스테이블코인을 둘러싼 최근 입법 논의는 카드업권의 기대와는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국회 논의가 속도를 내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발행 주체를 ‘은행 과반 지분 컨소시엄’에 허용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은행 중심의 발행 구조가 제도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앞서 여신금융협회 주도로 TF를 구성하고 발행 가능성까지 열어뒀던 카드업계의 구상은 현행 논의 구조상 실현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흐름은 다른 금융업권 협회들의 대응 사례와 비교되며 더욱 부각되고 있다. 은행권은 보이스피싱 무과실 배상 책임 논의 과정에서 은행연합회가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정부와 국회는 금융사가 무과실 보이스피싱 피해액을 최대 3000만원까지 배상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은행연합회는 법률 자문 용역 등을 통해 제도적·법적 쟁점을 제기했다. 이후 당국과 조율을 거쳐 배상 한도는 1500만원 수준으로 조정됐다. 저축은행 업권 역시 중앙회를 중심으로 제도 개선 필요성을 제기하며 M&A 규제 완화 등 성과를 거둔 사례로 거론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수익성 압박으로 개별 카드사들의 대응 여력이 제한된 상황에서 협회 차원의 전략적 대응이 충분히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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