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츠한불, 달팽이크림만 믿다가 ‘실적 곤두박질’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서민지 기자
입력 2019-05-23 15:59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中 사드보복 직격탄…오프라인 매장 대폭 축소·고강도 구조조정에도 1분기 적자

‘달팽이크림’ 유명세를 치르던 잇츠한불(대표 홍동석)이 고강도 구조조정에도 올해 1분기 적자전환하면서, 실적 악화 장기 국면에 접어들었다.

23일 금융감독원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잇츠한불(별도)은 올해 1분기 매출 289억643만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414억430만원) 대비 30.1% 하락한 수치다. 영업손실은 20억113만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순이익 역시 2694만원으로 전년동기 72억9513만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달팽이크림’ 유명세를 치르던 잇츠한불(대표이사 홍동석)이 고강도 구조조정에도 올해 1분기 적자전환했다. [사진=잇츠한불 제공]

‘달팽이 크림’으로 3년 새 외형을 9배나 불렸던 잇츠한불은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 여파로 실적에 직격탄을 맞았다. △2015년 3254억원 △2016년 3261억원이던 것이 △2017년 2457억원으로 줄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1233억원에서 454억원으로 2년 새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잇츠한불은 지난해 영업효율을 개선하기 위해 국내 오프라인 매장을 철수하고 홈쇼핑·온라인·H&B스토어로 채널 영업력을 확대했다. 2016년 303개에서 2018년 214개까지 줄였으며, 이날 기준 40여개밖에 남지 않았다. 따라서 적자 매장의 감소로 영업이익이 소폭 개선될 것으로 봤으나, 곤두박질한 실적은 1분기 오히려 더 떨어졌다.

잇츠한불이 실적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근본적인 이유로는 ‘달팽이크림 라인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점이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영업효율화 작업을 하고 있지만 경쟁사와 비교해 실적 개선 속도가 느려 침체기가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달팽이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하는 게 우선적인 과제”라고 말했다.

잇츠한불은 아직 달팽이라인 외에 이렇다 할 대표 제품을 내놓지 못했다. 지난 9일에도 달팽이크림으로 불리는 ‘프레스티지 데스까르고 라인’ 중 하나인 안티에이징 아이 겔 패치 ‘프레스티지 이으 마스끄 진생 데스까르고’를 출시했다. ‘파워 10 포뮬라 에센스’, ‘플라멜엠디(Flamel MD)’ 등을 선보였지만 달팽이크림으로 고점을 찍었던 당시에 비해선 한참 못 미친다는 분석이다. 

잇츠한불 관계자는 “로드숍 체질개선과 중국 해외진출 활성화로 매출 신장을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달팽이크림 의존도와 관련해선 “파워 10 포뮬라 11가지 제품은 물론 지난 2월 중국을 타깃으로 플라멜엠디라는 달팽이크림 대체품을 내놓고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