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스타트업에 꽂힌 초대형 I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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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지 기자
입력 2019-05-21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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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투자은행(IB)이 바이오 스타트업(창업기업)에 꽂혔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자기자본을 4조원 넘게 쌓은 초대형 IB인 KB증권은 올해 들어 바이오 스타트업 3곳에 출자했다. 피에이치파마 우선주(10억원)와 비씨켐(10억원), 메딕콘(10억원) 주식을 사느라 모두 30억원을 썼다.

이 가운데 피에이치파마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염과 녹내장 치료제에 대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비씨켐은 면역항암제와 표적치료제를 만들어왔다. 메딕콘은 의료기기전문업체다.

한국투자증권도 올해 들어 피에이치파마 우선주(15억원)를 샀다. 펨토바이오메드(10억원)와 제테마(10억원)에도 출자했다. NH투자증권은 사모펀드로 바이오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사모펀드 '파라투스에스피'와 '아든헬스케어2호'가 여기에 해당한다.

과거에는 증권사가 벤처캐피털 투자조합에 유동성공급자(LP)로만 참여했었다. 지금처럼 증권사가 직접 자기자본을 들이거나 사모펀드를 만들어 스타트업에 출자하는 일은 드물었다.

한 바이오업체 관계자는 "바이오 업종에 대한 전문성을 키운 증권사가 기업금융부서를 중심으로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있다"며 "대부분 상장까지 2~5년을 바라보고 출자를 결정한다"고 말했다.

곧 초대형 IB로 올라서는 메리츠종금증권도 올해 들어 바이오 스타트업 주식을 꾸준히 담았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코리아메가레드우드글로벌헬스케어투자조합'(10억원)과 '뉴웨이브메디컬투자조합'(10억원), 와이바이오로직스 우선주(15억원), 피에이치파마 우선주(10억원)에 모두 45억원을 들였다.

항체신약을 연구해온 와이바이오로직스는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피에이치파마 역시 같은 방법으로 코스닥에 상장할 계획이다. 기업공개(IPO) 주관사도 이미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으로 정했다.

피에이치파마는 해마다 적자를 기록해왔다. 순손실은 2016년 92억원, 이듬해 219억원, 2018년 389억원으로 꾸준히 불어났다. 한국거래소는 이처럼 적자를 내는 스타트업에도 기술특례상장 기회를 준다.

초대형 IB 가운데 덩치가 가장 큰 미래에셋대우는 올해에는 아직까지 바이오 스타트업에 투자하지 않았다. 대신 운송주선업체인 와이엘피와 전기차 관련기기를 만드는 엔바이오니아 2곳에 출자했다.

벤처캐피털 업계도 바이오 부문 투자를 늘리고 있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가 얼마 전 내놓은 자료를 보면 국내 벤처캐피털사는 2018년 바이오 스타트업에 8417억원을 투자했다. 1년 전 투자액(3788억원)보다 122%가량 늘었다. 벤처캐피털 업계는 투자총액(3조4249억원) 가운데 약 25%를 바이오 스타트업에 썼다.

 

[사진=케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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