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시장 공들이는 이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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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19-05-19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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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도쿄올림픽 계기 5G 선점 나서

  • 3월엔 글로벌 최대 갤럭시 매장 오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일본 1·2위 이동통신사 경영진들을 만난 것은 지난해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5G(5세대 이동통신) 사업에 관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이재용 부회장이 일본에 공을 들이는 것은 삼성전자에게 일본 시장은 '아픈 손가락'과 같기 때문이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2012년만 해도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의 일본 점유율은 15%에 달했다. 하지만 애플의 첫 대화면 스마트폰 '아이폰6'가 출시된 이후 상황이 바뀌었다. 삼성은 2014년 이후 일본에서 한 자릿수 시장점유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2015년 '갤럭시S6'를 출시하면서 스마트폰 전면에서 삼성 로고를 떼어냈다. 2017년 '갤럭시S8'을 출시할 때는 후면부에서도 삼성 로고를 뺐다.

업계 관계자는 "당시 한국과 일본이 정치적인 요인들로 이슈가 많았다"며 "삼성전자가 한국 기업이라는 이유로 일본에서 거부감을 보이는 소비자들이 있다는 판단에서 삼성 로고를 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런 노력에도 삼성 스마트폰은 애플의 아이폰에 밀려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일본은 내년 열리는 도쿄올림픽을 5G 상용화 시점으로 잡고 있다. 애플은 내년 하반기나 돼야 5G 통신칩이 탑재된 아이폰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이미 5G용 스마트폰을 선보인 삼성 입장에서는 일본 시장에서 전세를 역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셈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3월 일본 도쿄에 전 세계 갤럭시 매장 중 가장 큰 규모로 '갤럭시 하라주쿠'를 연 것도 이 같은 삼성의 의지를 잘 보여준다는 분석이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3월 일본 도쿄에 오픈한 '갤럭시 하라주쿠'.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을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5G 사업 육성과 생태계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5G 에코시스템 구축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제품만 잘 만들어서는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는 지났기 때문이다. 5G는 자율주행차, 인공지능(AI) 로봇, 증강현실(VR)을 현실화하는 차세대 통신 기술이다.

삼성은 지난해 8월 총 180조원 규모의 중장기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5G와 AI, 바이오, 전장부품 등을 '4대 미래성장 사업'으로 제시했다. 이재용 부회장의 올해 첫 경영 행보도 5G 네트워크 생산라인 가동식 참석이었다. 5G 사업 육성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인 셈이다. 그는 이 자리에서 "새롭게 열리는 5G 시장에서 도전자의 자세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며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삼성은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시작으로 5G 사업 전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장비, 칩세트, 단말 등 각 분야별로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들은 있지만 삼성처럼 모든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은 삼성이 유일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5G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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